꺼져버린 태블릿 열기…왕좌 노리는 삼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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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버린 태블릿 열기…왕좌 노리는 삼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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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장에 부는 한파가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탭S7.
태블릿 시장에 부는 한파가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탭S7.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 부는 한파가 매섭다. 그간 태블릿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여파로 원격근무·강의 등이 증가하며 판매 호황을 맞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 엔데믹이 다가오자 출하량이 감소 추세에 직면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보고서를 보면 올 3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3532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었다.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르던 2020년 4분기 출하량 5280만대와 비교하면 33.1% 감소한 수치다.

태블릿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활발하던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이 다가오며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태블릿은 일상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이나 PC와 달리 활용도가 제한적이라 구매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블릿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히마니 무카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대면 교육이 재개되고 사람들이 실내에서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태블릿을 새로 구매하는 데 드는 지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태블릿 시장이 2020년과 2021년에 누렸던 최고치에 다시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제든 점유율 격차를 줄이며 왕좌 수성에 대한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순위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갤럭시탭' 라인업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등 다각화 전략을 취하며 태블릿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서 촉발된 태블릿 판매 호황까지 겹치며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점차 좁혀왔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인 침체기에 직면한 태블릿 시장에서 전통적 강호로 꼽혀온 애플의 '아이패드'를 뛰어넘기는 힘겨운 모양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661만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8.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9.1%에서 18.7%로 줄었다. 동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40.5%에서 40.7%로 소폭 늘었다.

오히려 글로벌 3위 아마존의 거센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분기 아마존의 태블릿 출하량은 3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7.2%에서 9.1%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태블릿 '갤럭시 탭 S9' 시리즈의 개발을 연기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며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T기기 수요 둔화에 따라 기존 제품의 재고가 쌓이며 사업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앞세워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어두워진 태블릿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깊은 시름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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