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BMW 열풍'…2인자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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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BMW 열풍'…2인자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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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만년 2인자라 평가 받던 BMW가 MZ세대의 화력을 받아 2달 연속 수입차 등록 1위를 기록했다.

한때 BMW는 수입차 시장의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2016년 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자리를 뺏기며 '2인자'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카이다) 수입차 신규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7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는 BMW였다.

누적 판매 대수도 벤츠 대비 1645대 차이까지 따라잡으며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닥친 BMW 열풍은 MZ세대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분석 연구소의 '상반기 연령별 수입차 등록현황'을 종합한 결과 2·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는 BMW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BMW의 3시리즈와 5시리즈가 분전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카이즈유 브랜드별 신차 등록 차트. [홈페이지 캡쳐]
카이즈유 브랜드별 신차 등록 차트. [홈페이지 캡쳐]

카이즈유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6월 BMW는 26.5%, 벤츠는 24.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7월은 BMW가 5490대 판매되며 5446대 판매된 벤츠를 근소하게 앞섰다. 

BMW의 선전에 큰 힘을 실어준 주인공은 MZ세대라 불리는 2·30대다. 

상반기 20대 수입차 등록순위를 살펴보면 BMW 3시리즈가 1위, 5시리즈가 2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연령층이라 비교적 저렴한 3시리즈가 인기가 제일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30대의 선택도 BMW였다. 5시리즈가 동급으로 평가받는 벤츠 E클래스보다 900대 이상 판매됐다. 뿐만 아니라 BMW는 3시리즈, 5시리즈 외에도 X3, X5 등 SUV 모델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자금력이 강한 5·60대의 선택은 벤츠였지만 MZ세대의 활약으로 인해 BMW에 2달 연속 왕좌를 내준 것이다.

MZ세대 소비자들은 디자인, 성능, 가격을 BMW의 장점으로 뽑았다. 

BMW 오너 20대 이모씨는 "젊음을 느끼게 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며 "다른 수입차에 비해 월등한 속도감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츠는 중후한 이미지가 있고 동급 대비 가격대가 있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 수입차 3사(BMW, 벤츠, 아우디)를 모두 경험한 30대 김모씨는 "편의 기능이나, 내부 인테리어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엔진, 미션, 운동성능 등 차의 기본적인 부분은 BMW가 우수했다"며 "코너링이 좋고 민첩해 운전하는 재미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BMW는 탄탄한 기본기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바라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출고 대기 기간도 BMW의 모델이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자사의 목표는 순위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차를 적시에 인도하는 것"이라며 "본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월간 출고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수급 문제를 극복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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