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별도 단독 면담을 했다. 현대차는 니켈 보유 1위인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개발 파트너가 됐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28일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LG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했지만, 특정 기업 총수와 별도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이어 4개월만이다.
정 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는 등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새 수도는 스마트시티로 건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건설, 물류,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 5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가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진 경쟁력과 강점을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시연을 참관하고, 레벨4 자율주행 쏠라티 로보셔틀을 시승했다. 수소 전기 트럭 엑시언트의 수소 충전 시연과 수소 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수소 청소차 등도 둘러봤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수입 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차량도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13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나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아이오닉 395대 등 45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