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9주년 맞는 SK그룹…블록체인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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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9주년 맞는 SK그룹…블록체인 사업 '박차'
  • 곽호성 기자 appl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4월 07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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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SK그룹 암호화폐 'SK코인(가칭)' 나올 예정
SK그룹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SK그룹 본사 [사진=곽호성 기자]

[컨슈머타임스 곽호성 기자] 오는 8일은 SK그룹 창립기념일이다. 최근 SK그룹은 블록체인‧가상화폐‧메타버스 등의 분야 공략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석유화학‧반도체‧이동통신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아왔다. 이런 산업들이 차츰 성장 한계를 맞음에 따라 SK그룹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28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 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SK그룹 블록체인 사업의 선봉장은 SK스퀘어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분할 상장한 투자전문회사다. SK스퀘어는 앞으로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투자 기반을 만들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같은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SK스퀘어는 출범 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농업플랫폼 그린랩스 등에 투자했다.

코빗은 SK텔레콤, SK플래닛 등 SK그룹 내 ICT 관계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마인드의 디지털 휴먼인 '수아'는 올해부터 TV 광고, 메타버스 등에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SK스퀘어는 SK ICT 관계사들과 코빗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갖고 있는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고객에게 뛰어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White Paper)를 내놓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 및 이것과 연계된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스퀘어는 관계사들이 갖고 있는 여러 ICT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암호화폐 'SK코인(가칭)'은 올해 3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코인의 용처에 대해 "ICT 관계사들이 가진 서비스 적용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코인은 SK ICT패밀리에 적용하는 모델이다. 2000만 회원을 갖고 있는 OK캐쉬백과 3000만이 사용하는 11번가 등을 연결한 현실 세계와 이프랜드(SK텔레콤 메타버스)를 잇는 것이 컨셉이다. SK코인은 즐기면서 얻는 컨셉이며 일상에서의 채굴(Enjoy life and Earn)을 하게 된다.  

SK그룹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맡고 있는 SK플래닛은 메타버스가 확산됨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경제시스템 연동, 여러 서드파티 참여자와의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커뮤니티로의 확장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SK텔레콤 회장을 맡아 인공지능(AI) 사업 등 SK그룹의 미래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제계에선 최태원 회장의 이런 움직임이 경제 환경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으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선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등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렇지만 그래도 미래를 대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NFT 미래수업'을 펴낸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거품이 있을 수 있지만 거품이 있다고 해서 비즈니스를 못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 업계에선 SK그룹이 기존의 우수한 블록체인 플랫폼들에서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김덕태 고등지능원 대표는 "SK그룹이 기존의 결제 수단이나 포인트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하고 용도를 확대하면 그 가상자산은 단순한 결제 수단 서비스나 할인 등 리워드 개념을 넘어서게 된다"며 "즉, SK그룹이 발행한 가상자산은 SK 그룹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며 서비스의 경쟁력도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이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방향이지만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또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저마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며 "SK그룹이 자체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안주한다면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개발과 플랫폼 사용자 저변 확대의 부담을 떠안을 뿐 아니라 자칫 블록체인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인해 생태계 자체가 와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기존의 우수한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들에서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운영함으로써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고 자체 가상 자산을 운영하는 정책을 통하여 블록체인 플랫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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