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1조 시장' 더마코스메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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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1조 시장' 더마코스메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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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의 주요 제품군. 사진=에스트라
에스트라의 주요 제품군. 사진=에스트라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화장품 기업 탑 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고기능성 화장품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선다. 양사는 더마코스메틱 회사를 인수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관련 정관을 삽입하는 등 사업 확장 소식을 앞다퉈 알리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회사 칸타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2019년 1조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좁쌀 여드름과 뾰루지 등 민감성 증상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더마코스메틱은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연평균 6.5% 성장해 2024년 76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600억위안(10조5000억원)에서 2023년 800억위안(14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4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 수출입 및 도소매 등의 항목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 항목이 삽입된 것은 지난해 9월 ㈜에스트라 흡수합병에 따라 기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조치다.

에스트라는 메디컬 뷰티 기업으로 현재 병원전용 라인과 일반 기능성 화장품 에스트라 365 라인을 나눠 판매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이 2012년 론칭해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지난해 9월 1일 아모레퍼시픽에 흡수합병됐다.

흡수합병 이후 기존의 에스트라 조직은 아모레퍼시픽 사장실 산하 '에스트라 디비전'과 SCM 유닛 산하의 '에스트라 헬스케어생산 디비전'으로 각각 재편됐다. 에스트라는 2020년 기준 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 중 아모레퍼시픽과의 거래액이 전체 67%(약 665억원)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1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를 선보이자"며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17일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 19만2000주(1800억원)를 확보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지분율은 38.4%로 잔여지분 57.6%도 2024~2025년에 걸쳐 매수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더마 코스메틱의 북미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사업 목적인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판매 항목에 '수입'이란 단어를 정관에 삽입한다. 이는 독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제품 육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CNP)을 인수, 2017년 말 태극제약을 인수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공략해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P를 2014년 인수 이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한 바 있으며 글로벌 더마브랜드 피지오겔을 확보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더마 카테고리 내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에 현지 법인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선보이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스트라와의 합병을 통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탄력을 얻었으며 화장품 사업 역량과 에스트라의 브랜드 파워가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 시장 선점, 해외 더마 시장 진출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에스트라가 위탁 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마케팅, 생산 기능이 통합돼 사업 실행 속도와 경영 효율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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