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테린이 잡자" 유통가 골프웨어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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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테린이 잡자" 유통가 골프웨어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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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구 40대 이상에서 MZ세대로 이동…작년 골프 인구 515만명
아페쎄 골프 대표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규모 실내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골프와 테니스가 MZ세대의 대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에 유통가는 봄맞이 MZ세대 대상 골프웨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골프는 기존 40대 이상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 위주로 수요가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외에서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주목받았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프리미엄 골프웨어를 입고 찍는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이른바 '영(young) 골퍼'가 크게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골프 인구를 전년 대비 8.9% 증가한 515만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20~30대 골프 인구는 115만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골프 인구의 증가에 따라 골프웨어 시장 규모도 2020년 5조1000억원에서 2021년 5조685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6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골프는 감염 위험이 적은 실외활동으로 인식됐으며 해외여행 급감, 실내 활동 및 모임 자제 등의 이유로 골프장 이용객 수가 증가했다.

또한 비즈니스·친목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운동 목적뿐 아니라 화려한 골프 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채널로 활용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MZ세대의 인기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게시글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골프에 갓 입문한 '#골린이(골프+어린이)' 게시글은 10일 현재 약 86만5000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테린이(테니스+어린이)'의 경우 약 20만건이 게시돼 있다.

인스타그램 '#골린이', '#테린이' 캡쳐 갈무리.
인스타그램 '#골린이', '#테린이' 캡쳐 갈무리.

유통업계는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골린이'를 타깃으로 골프 웨어 브랜드 발굴, 할인 폭 확대,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입점해 2030 골퍼들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백화점 3사의 골프웨어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은 2019년 5.6%에서 2020년 15.2%, 2021년 56.3%로 늘었으며 롯데백화점 역시 2020년 10%에서 2021년 3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9년 3.1%에 불과하던 골프웨어 매출이 2020년 10.3%, 2021년 65.5%로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페쎄(A.P.C) 골프웨어를 지난달 21일 선보였으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크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과 캐주얼 골프 브랜드 '챌린저'의 협업 매점을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운영한다. 또한 오는 14일부터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플레인'의 골프웨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잠실점 골프관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피레티'를 지난 9일 오픈했으며 이달 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뉴욕 컨템포러리 골프웨어 '캘빈클라인골프'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골프웨어 전반적인 수요도 커지고 있고 2030세대 중심으로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면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도 젊은 고객들을 위해 스포티하거나 젊은 느낌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이후 혼자 또는 소수로 다닐 수 있는 등산,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가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이 조금 더 자신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면서 새로운 운동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코로나 확산 추세가 잠잠해지면 실내에서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이 필드를 나가는 식으로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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