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은행권 임원 인사, '여성·외부영입·세대교체' 적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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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은행권 임원 인사, '여성·외부영입·세대교체' 적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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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대표(왼)과 조경선 신한DS CEO 내정자(오)
박정림 KB증권 대표(왼)과 조경선 신한DS CEO 내정자(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2021년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의 해였다. 그 영향에 따라 올 연말 인사 키워드는 여성 인재 등용, 외부 인재 영입,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실무 중심으로 인재를 영입하면서 은행권의 순혈주의와 유리천장에 '실금'이 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6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DS 대표로 선임했다. 조경선 대표는 그룹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1기 출신으로 그룹 최초 여성 CEO다.

또한 신한금융은 그룹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에 외부 DT・ICT 전문가인 김명희 부사장을 영입해 DT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한은행도 박현주 본부장을 신임 소비자그룹장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7일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중 박영미 손님행복본부장과 고금란 영업지원본부장 2명의 여성 본부장을 선임했다. 박영미 본부장과 고금란 본부장은 최근 1기 수료자를 배출한 하나금융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웨이브스(Waves)' 출신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영입된 김소정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과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김미숙 연금사업 본부장을 합하면 하나은행의 여성임원본부장은 총 5명이다. 이들은 모두 70년대생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조직을 슬림화하고 '영업그룹' 및 DT(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WM(자산관리) 본부와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투자상품본부 네 개 본부로 자산관리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KB금융은 지난 28일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 사업부문 체재로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와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 '플랫폼QC' 부서를 신설했다. 아울러 'ESG본부'를 신설하고 문혜숙 KB금융 ESG전략부장을 ESG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국민은행 신임 행장으로는 1966년생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내정됐다. 5대 시중은행 중 최연소 은행장으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를 경험해왔다.

KB금융 측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기반 구축에 적합한 리더 선임, 성과 기반의 인사, 70년대생 젊은 세대, 외부 출신, 계열사 인재 등용 및 여성 인재 중용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은 이달 이현애 부행장이 승진하면서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과 함께 두 명의 여성 부행장을 두게 됐다. 우리은행은 2명의 여성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은행권은 순혈주의가 강해서 내부 인재들로만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디지털 금융이 트렌드가 되면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빅테크와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타 업권에 비해 은행권은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편이고 인력 풀이 넓어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ESG에 여성 경영진 비중이 평가항목에 포함되다 보니 이전보다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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