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설비고장 '쉬쉬' 소비자 피해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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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설비고장 '쉬쉬' 소비자 피해 방관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24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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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배럴 생산 차질…"주유소 공급 부족 관련 없다" 발뺌 급급
   
 

GS칼텍스의 공장 설비 고장으로 주유소 기름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부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기름 '품귀현상'이 빚어진 데 이어 '품절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악화된 분위기다.

더욱이 업체 측이 공장 가동 중단 사실을 '쉬쉬' 하다 뒤늦게 밝힌 정황도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여론을 증폭시키고 있다.

◆ 주유소 기름부족, 생산 설비고장 관계 없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생산 설비 고장으로 수도권 지역 일부 GS칼텍스 주유소에 경유 공급이 부족해져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초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이보다 열흘 가까이 앞서지만 사고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 이 회사 여수 공장의 중질유 분해시설이 문제를 일으켰다. 18일에는 경유 탈황장치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80만 배럴의 등유와 경유가 생산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일대의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기름 품귀현상이 나타나다 급기야 영업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GS칼텍스 측은 주유소들의 '사재기' 수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유소들이 기름값 100원 인하시점이 종료되는 7월 6일 이전에 기름을 싸게 받아놓고 나중에 비싸게 팔려 한다는 것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GS칼텍스 공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업체 측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생산설비 고장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업체 측은 수습에 나섰다.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 때문에 주유소 기름 공급이 차질을 빚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 문제와 생산설비 고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정유사의 수급계획은 3개월 이전에 이미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상가동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급하게 알아보니 설비에 문제가 있었다"며 "숨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5일까지는 수리를 완료할 것이라는 부연이다.

그러면서도 GS칼텍스는 계속 되는 공급 차질로 소비자 피해가 가중되자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정부 비축유 87만 배럴을 긴급히 임차해 다음주부터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기름 공급 중단 사태에 공장 설비 문제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다.

◆ "쉬쉬하다 불신만 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GS칼텍스가 일을 조용히 무마하려다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새나왔다.

직장인 유모씨는 "공장을 가동하다 보면 설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문제는 이를 숨기고 주유소 잘못으로 책임을 돌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괜히 '쉬쉬' 하려다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불신만 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씨는 "업체 측은 누구보다 먼저 시중 석유수급 차질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GS칼텍스가 공장가동 중단 사실을 즉각 밝혔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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