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선로전환기 사고, 대구-부산 구간서만 406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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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선로전환기 사고, 대구-부산 구간서만 406차례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10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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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전환기 장애로 촉발된 KTX 열차의 운행중단 사고가 2단계 구간에서만 무려 406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개통된 경부고속철 2단계 대구-부산 구간에서는 지난달까지 개통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76대에서 파손, 밀착, 전환 불량 등 406차례의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기 위한 궤도 분기기 내 방향전환 장치로, 선로전환기 결함은 열차탈선 사고 등으로 직결돼 철도 운전상 가장 중요한 설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단계인 서울-동대구 구간에 깔린 모터식 선로전환기와는 달리 2단계 구간에 깔린 유압식 선로전환기는 레일 안쪽에 설치돼 있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잦은 사고에 대해 "유압으로 선로를 전환하다 보니 공기가 차서 압력이 약해지거나 궤도와 선로전환기의 이물질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현재 오스트리아 선로전환기 제작사 기술진이 보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KTX열차 하단부에 매달린 얼음이 선로전환기와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열차 하부와 선로전환기 간 간격은 20㎝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부딪힐 수 없지만 지난 겨울 폭설로 얼음이 생겨 전환기와 부딪혔다"며 "그런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 이후 코레일 측은 열차 하부의 얼음이 미리 제거될 수 있도록 선로전환기 앞에 커버를 장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시설공단은 선로전환기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쳐 철도공사와 감리단, 시공사 등과 함께 일제점검을 실시했다.

현재 신경주역과 울산역 8개 선로전환기에 대해 정비를 추진한 결과 울산역 4개소는 정비를 완료했고, 신경주역 4개소는 오는 15일까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정비가 완료된 선로전환기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나머지 선로전환기에 대해서도 8월 말까지 정비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토해양부는 광운대 이기서 교수를 단장으로 유압, 기계, 안전, 신호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조사단을 꾸려 다음 달 중순까지 선로전환기 정비방안의 적정성과 문제점 등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민간조사단의 객관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전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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