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송강호 파격노출신 인터넷 후끈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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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송강호 파격노출신 인터넷 후끈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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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25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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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감독의 화제작 '박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박쥐'는 수혈받은 피 때문에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신하균)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이날 공개된 '박쥐'는 송강호의 성기 노출로도 화제를 모았다. 뱀파이어 신부 상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여성을 겁탈하려다 발각된 장면에서 수 초간 성기가 노출된다.

박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박쥐'의 기자시사회에서 "올해는 이미 칸에서 큰 상을 받은 유명한 감독들이 유난히 많고 그렇지 않은 감독 중에서도 걸작을 내놓은 감독들이 몰렸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경쟁부문에 나갈 뿐인데 마치 상이라도 받은 기분이 들 만큼 나란히 있는 이름들이 무게가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리안(李安), 페드로 알모도바르, 제인 캠피온, 켄 로치, 라스 폰 트리에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박쥐'에 대해 박 감독은 "장소도 몇 개 안 되고 등장인물도 얼마 안 되는 등 볼거리가 속출하는 영화가 아니라 오로지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으로 전체를 끌고 간다"며 "그런 점을 명심하면서 공을 들여 캐스팅했는데 배우들이 자기 몫을 100% 이상 잘해줘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 '박쥐'의 출연을 제안한 뒤 10년 만에 함께 하게 된 송강호에 대해 특히 신뢰감을 표했다.

박 감독은 "모두가 과연 송강호 씨가 이런 사랑이야기에 어울릴 것이냐 걱정할 때 나는 어떤 사람보다도 더 멋진 로맨스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했다"며 "그런 면에서 특히 대만족"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관객의 한 사람으로 영화를 봤을 때 그 장면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되고 화면의 구도 등이 자연스러워 뭔가 보여주려고 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감추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흡혈귀 이야기라기보다는 사제 이야기를 먼저 생각했다"며 "가톨릭 신부가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신앙의 기로에 설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해도 나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일 것인가 고민하다 흡혈귀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순간순간 빛을 발하는 유머에 대해 박 감독은 "10년 전에 이 영화를 생각했을 때는 내 영화 중에 가장 유머가 없고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런데 천성을 어쩔 수 없는지 만드는 과정에서 제어가 안 돼 자꾸 유머가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하고 진지하고 폭력적인 순간일수록 예상 못 한 유머가 억지스럽지 않다면 그것이 정말 인생이고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 역을 연기한 송강호는 4번째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칸에 우연히도 연속으로 가게 됐는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밀양'으로 전도연 씨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게 소원"이라며 웃었다.

성기 노출 장면에 대해서는 "촬영 전에 작품 이야기를 꾸준하게 하면서도 핵심적인 장면이었고 긴 시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장면"이라며 "하지만 꼭 필요했고 그 장면에서 가장 강렬하고 정확한 표현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인 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숭고한 느낌이 들었다"며 "일종의 상현의 순교적인 행위로, 신부가 자신의 치욕적이고 수치스런 모습을 보임으로서 잘못된 구원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순교의식을 치르는 듯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몸무게를 10㎏ 감량한 그는 "베드신이나 성적인 묘사 때문에 감량을 생각한 것은 전혀 아니고 가장 인간의 욕망과 극단적인 입장에 서 있는 사제의 모습에 감량한 모습이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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