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통조림 속 애벌레 먹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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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통조림 속 애벌레 먹어도 괜찮아"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6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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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관리 '허술' … 업체 "과육에 혼입된 것 막을 방법 없다" 실토
   
 

오뚜기가 만든 복숭아 통조림에서 곤충의 애벌레로 의심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종이나 비닐로 포장된 제품에 비해 유통단계에서 벌레 같은 이물이 포장을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캔 제품의 특성상 제조과정 중 혼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체 측은 원재료에 들어있던 애벌레라면서 기술미비로 인해 '막을 수 없는' 사고라는 입장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체 측의 꼼꼼한 제품검수 주문이 적지 않다.  

◆ "병문안 갈 때 사가는데…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느냐"

A씨는 최근 오뚜기의 복숭아 통조림 '백도'를 구입했다. 질감이 부드러워 씹기 편한 이 제품을 몸이 아픈 가족에게 먹이기 위해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경악했다. 복숭아를 섭취하던 중 이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징그러운 애벌레였다.

A씨는 "(비닐로 된) 과자 봉지도 아니고 쇠로 만들어진 캔을 벌레가 뚫고 들어갈 수 있냐"며 "복숭아 통조림은 병문안 갈 때 많이 사가는 제품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복숭아 통조림에서 벌레 같은 이물을 발견했다는 소비자 피해 사례는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A씨와 같은 피해자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오뚜기 측은 과육에 혼입돼 있던 애벌레라는데 무게를 실으면서도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캔 제품의 특성상 외부에서 내부로 이물이 유입될 수는 없다"며 "통조림에서 발견된 벌레는 복숭아 과육에 있던 애벌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조공정 중에 복숭아를 선별하는 과정이 있지만 과육에 포함된 애벌레에 대해서는 현재 육안선별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 "복숭아 애벌레 인체에 무해"

다만 이 관계자는 "캔 제조공정 상 혼입된 애벌레는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이물보고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통조림 내 애벌레가 혼입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나 섭취하더라도 건강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은 복숭아 선별 과정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부 김모씨는 "인체에 해를 끼치든 그렇지 않든 '벌레'가 나왔다면 불량 제품 아니냐"며 "업체 측이 복숭아 선별단계에 시설이나 인력을 더욱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복숭아 통조림은 병문안을 갈 때 애용한다"며 "환자에게 '벌레'가 들어간 제품을 선물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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