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홍차음료는 다이어트 '훼방꾼'
상태바
롯데칠성 홍차음료는 다이어트 '훼방꾼'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7일 08시 3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립톤 아이스티' 고열량 표시 無…식약청 "시정 필요" 문제 인정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한창이던 직장인 강모씨. 그는 최근 갈증해소를 위해 롯데칠성의 '립톤 아이스티 복숭아'를 구매했다. 혹시나 살이 찌지는 않을까 열량정보를 찾아봤지만 제품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결국 강씨는 마시는 것을 포기했다. 단맛이 강하게 나는 제품 특성상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선 까닭에서다.

강씨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열량 정보가 없으니 답답하다"며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고열량을 피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너무 불친절한 제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80kcal인데도 '액상차'라 열량표시 제외?

롯데칠성의 립톤 아이스티와 실론티 등 설탕을 포함한 일부 음료가 '액상차'라는 이유로 열량표시를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액상차의 경우 열량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적 허점이 문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과자류 △캔디류 △빙과류 △빵류 △초콜릿류 △유가공품 중 가공유류, 발효유류 △아이스크림류 △어육가공품 중 어육소시지 △음료 중 과∙채음료, 탄산음료, 유산균음료, 혼합음료 등은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나트륨 등의 명칭과 함량 등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돼 있다. 열량은 키로 칼로리(kcal)로 표기해야 한다.

'립톤 아이스티 복숭아'는 245ml  1캔 당 80kcal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는 저지방 서울 우유 200ml, 맥심 아이스 커피 믹스 1포 등과 맞먹는 수치다.

반면 같은 '액상차'로 분류된 타자 제품들은 칼로리를 표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0kcal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남양 '17차' 200ml와 롯데 '옥수수 수염차' 100ml, 한국코카콜라 '산뜻한 하루 녹차' 100ml는 각각 0kcal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액상차의 표기기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액상차로 분류되는 허점을 이용해 롯데칠성측이 의도적으로 열량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특히 립톤 아이스티에는 복숭아 홍차 혼합 분말, 복숭아 과즙 분말, 백설탕 등 단 맛을 내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복숭아향 합성 착향료, 구연산, 비타민C 등이 함유돼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액상차의 경우 열량표시 제품에서 제외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열량 표시를 하지 않아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의 홍차음료 실론티 역시 액상차로 분류돼 열량표시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론티는 1캔 240ml에 105kcal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액상차 열량표시 의무화를 시사했다.

◆ 식약청 "열량정보 제공토록 시정 필요"

식약청 관계자는 "액상차의 경우 대부분이 영양성분이 없고 영양정보를 제공할 만한 것들이 없어서 열량정보 제공 의무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실론티 처럼 몇몇 액상차에 예외 되는 품목이 있어 열량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 때 열량정보로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 시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 음료에 걸친 열량표시 의무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지만 열량표시가 돼 있지 않아 의아했다"며 "달고 청량감이 있으면서도 차 종류인 탓에 열량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는 "열량 표시가 미흡한 음료가 오히려 어린이 청소년 들의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지 염려스럽다"며 "단 음료의 경우 열량표시가 의무시행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