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확대 및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상태바
소비자원,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확대 및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5일 OEM 부품과 인증대체부품(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을 비교 시험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OEM 부품은 자동차 제작사의 주문으로 생산한 부품으로, 일명 '순정품'으로 불린다. 대체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인증받은 부품으로, 출고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조사 대상은 아우디 A6와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전방 범퍼 5종 등이다. 

시험 결과 모든 대체부품이 OEM 부품과 형상 일치 여부와 두께 차이 등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충격 등의 하중에서 견디는 강도도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해 OEM 부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성능과 품질 인증 사항 표시 역시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이번 시험대상인 수입차 전방 범퍼 구입가는 OEM 부품의 59%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체부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OEM 부품과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은데도 소비자들은 대체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지난 7월 자동차를 운행하고 수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3.5%가 OEM 부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OEM 부품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성능·품질 신뢰'가 46.8%로 가장 많았고 '차량 안전 염려'(22.2%), '향후 사후서비스(A/S) 용이'(10.2%) 등이 뒤를 이었다. 

대체부품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0.3%)이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39.5%,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2%였다. 

또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비업자는 수리 때 대체부품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응답자의 71.6%는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선 '중고·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 부품'(9.9%), '모조품' (9.2%), '안전성 우려'(5.5%), '저품질 부품 및 기타'(4.0%) 등 부정적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뒤 앞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49.6%가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체부품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대체부품의 명칭을 '인증대체부품'이나 '인증 부품' 등으로 변경하는 등 인식 개선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