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차기 손보협회장 둘러싼 '관피아' 논란…향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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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차기 손보협회장 둘러싼 '관피아' 논란…향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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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연 "낙하산 인사" 비판…'업계 수익 개선' 과제 당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정지원(58)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관피아'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정 내정자가 손보업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일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전날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의 임기를 마쳤다.

김용덕 회장에 이어 정 내정자까지 관료 출신 회장 선임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정 내정자는 보험업계 경험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 내정자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치며 경제와 금융분야의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다.

오는 5일 임기를 마치는 김용덕 손보협회장 역시 수년간 재정경제부와 관세청 등을 거쳐 금융감독원 위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제53대 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 손보협회를 이끌어왔다.

정 내정자의 선임과 관련 금융소비자연맹은 "문재인의 남자 '정지원' 씨를 단독 후보로 지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정의와 공정'을 주창하는 것과 이율배반적인 행동"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금소연은 정 내정자가 문 대통령과 동향인 부산 출신이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81학번)라는 점에서 정부 핵심 인사와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내정자는 앞서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선임됐을 당시에도 관피아 구설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내며 자본시장을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당국은 정 내정자가 이번에도 구설을 딛고 업계 수익성을 개선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험업계는 실손의료보험 개편,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의 과제에 당면해 있다. 장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보험사는 갈수록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로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금 규모가 늘어난데다 수익성 저하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 실세'로 평가받는 정 내정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것 같다"며 "당분간 그의 향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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