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역 기자] 모든 신체 기관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그중에서도 척추는 다른 신체기관보다 노화가 더 빠르게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50대가 되면서, 척추 퇴행성 변화로 인한 다양한 형태의 통증과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나이가 듦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이나 추간공 주변의 뼈 조직(추체, 추궁, 후관절, 등)이나 인대 조직(추간공 횡단인대, 황색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져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좁아지게 한다.
특히 척주 측만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이 척추분절(마디)의 변형까지 동반이 되는 경우는 더욱더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좁게 하여, 해당 공간을 지나는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를 압박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복합적이다.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척추 신경근의 물리적 압박, 척추신경 주위의 생화학적 염증상태, 척추 주변의 혈류장애 그리고 자율신경기능의 저하가 그것이다. 이처럼 척추관 협착증은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하므로 치료 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복합적인 원인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네 가지 원인을 한 번의 시술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좁거나 막힌 척추관(추간공)을 확장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추간공확장술은 옆구리 방향에서 신경가지가 지나는 추간공으로 직접 일련의 키트를 접근하여 추간공 내외측의 두꺼워진 일부 인대만을 절제하여 시술하기에,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근본적으로 해당 공간을 넓혀줄 수 있는 시술법이다."고 설명했다.
추간공확장술은 부분 마취로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시술이 진행되므로, 수술이 쉽지 않은 고령 환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 수술 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된 환자 등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박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오래되어 다양한 이물질로 막혀 있던 수도관의 배수구 철망을 일부 절제하여 넓혀주는 원리와 비슷하다. 노화로 좁아진 수도관을 척추관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수도관의 끝자락에 위치한 배수구가 추간공이고, 배수구에 촘촘하게 얽힌 철망이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로 비유할 수 있다. 즉 배수구 철망 일부를 절제하여 공간을 넓혀주면 물이 잘 내려가듯이, 추간공 내•외측의 비후되고 유착된 인대를 절제하여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 유발물질들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특히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가지와 혈관, 자율신경을 압박하던 일부 추간공 내•외측의 비후되고 유착된 인대를 절제함으로써, 신경근 감압, 혈액 순환 개선, 자율신경도 기능 회복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그 결과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의 복합적 원인 인자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