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플랜B'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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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플랜B' 마련 분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02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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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vs 제과·패스트푸드 희비 교차, 풍선효과 대비 방역에 만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는 6일까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이용이 불가능해지고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로 배달 주문만 가능해지면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대신 개인카페, 음식점 대신 제과점·편의점 등으로의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6일 밤 12시까지 8일 동안 적용된다.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강력 조치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배달 주문만 허용된다. 음식점과 제과점, 주점 등은 홀 운영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즉각 매장 내 의자를 구석으로 치우고 테이블에 바리케이트를 치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나 카페형 베이커리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아 지난 주말에도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업계 1위 스타벅스는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 내방 시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QR코드 또는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은 명부 작성을 의무화한 동시에 배달 매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8월 29~30일) 매출이 전주대비 30%가량 떨어졌지만 배달 매출 덕분에 예상보다 타격은 적었다"며 "제과점 등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있지만 일단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수칙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카페와 음식점 규제를 피해 편의점 내부 취식공간이나 야외 테라스에서 음식물을 취식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치킨·어묵 등 즉석 조리식품을 판매하기 위해 '휴게음식업'으로 등록된 편의점 점포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품 취식이 금지되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편의점 가맹본부는 점주들에게 해당 시간대 취식 공간을 운영하지 않도록 권고한 상태다.

GS25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기간 동안 수도권 지역 점포에 대해 오후 9시~새벽 5시 내부 시식공간과 외부 파라솔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CU의 경우 전국 1만4000개 점포 카운터에 비말 차단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관련 비용은 전액 본부가 부담한다.

2.5단계 대상 제외로 방문객이 늘어난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KFC는 태블릿PC 등 단말기를 통한 전자출입명부 또는 수기 명부도 비치해 방문객들이 작성하도록 했다. 각 테이블에는 방문객간 거리 유지를 위한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마스크 상시 착용(식사시간 제외), 손 소독제 사용, 매장 내 2m 거리 두기 등 '3대 안전수칙'을 담은 안내 방송을 30분 간격으로 튼다.

BBQ는 매장 내 음악 소리 줄이기, 테이블 간격 넓히기, 주기적인 환기 등 강화된 예방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 카운터에 비말 차단막 설치도 조만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점포에서도 커피나 주류를 판매하는 만큼 수요가 몰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단계로 격상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한 방역에 철저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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