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광폭 투자'…'화장품 사업' 흥행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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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의 '광폭 투자'…'화장품 사업' 흥행에 주목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23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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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옥 전경/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옥 전경/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패션·리빙에 이어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에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으며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정지선 회장의 화장품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8일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는 지난 1995년 설립된 뒤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 생산공장 2곳과 중국 상하이와 장쑤성 하이먼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63억 원, 영업이익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지난 5월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다.

한섬은 클린젠 코스메슈티컬 인수로 확보한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면서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장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거 위기 속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바 있다"며 "이번 신사업이 코로나19 경제위기 속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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