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女우대-男바가지'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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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女우대-男바가지'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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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등 시즌권 최대 15만원 차이…"마케팅 전략"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국내 주요 스키장들이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앞두고 '시즌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대명리조트 등 일부 유명 스키장들이 성인 남성과 여성을 구분한 뒤 여성 소비자에게만 저렴한 가격에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마케팅차원'이라는 것이 각 업체들의 해명이지만 이용과 관련한 혜택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남성 소비자들의 불만 여론은 '성 차별 문제'로 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동일 시즌권, '남녀 가격차' 무려 15만원?

 

최근 하이원리조트의 '시즌권'을 구매하려던 임모씨는 가격을 확인한 뒤 의문점이 생겼다.

 

성인 남성의 경우 시즌권 구입을 위해 35만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여성의 경우 2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무려 15만원의 가격차가 발생됐던 것. 부여되는 혜택에는 물론 차이가 없었다.

 

임씨는 "스키장 시설물 이용 및 유지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남자에게만 부담시키는 꼴"이라며 "가격 책정에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남성, 여성 소비자를 구분 지어 시즌권을 판매한 곳은 하이원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9일까지 특가 시즌권을 판매한 대명리조트의 경우 일반 시즌권 가격 35만원 보다 1만원 저렴한 가격의 '레이디권'을 판매했다. 여성고객에게만 판매하는 시즌권이다.

 

가격차가 하이원에 비해 좁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설명이 전무해 의문부호가 남는다.  

 

반면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등은 대인과 소인으로만, 보광휘닉스파크는 개인 이용권인 '싱글권'과 가족 이용권인 '패밀리권'에만 각각 가격차이를 뒀을 뿐 '남성''여성'을 구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원리조트와 대명리조트의 시즌권 가격정책에 대한 의문 부호가 적지 않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가격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며 "남성 고객 보다는 여성 고객에게 시즌권을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명리조트 측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 관계자는 "남성 고객이 만원 더 비싼 가격에 시즌권을 구입한다는 의미보다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로 보면 된다""시즌권 특가 판매 이벤트가 진행된 19일까지만 '레이디권'을 일반 시즌권 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 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입을 모은 듯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업체 "마케팅 전략", 인권위 "전문가 판단 달라질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성별에 따른 '시즌권 가격차'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문제와 관련한 진정이 꾸준히 들어왔다"면서도 "업체 측이 여성고객에 대한 할인혜택만 제공하면 성 차별 등의 문제 소지가 있지만 아동할인, 이용 횟수에 따른 할인 등 다양한 고객 우대조치를 하고 있어 성 차별 사례로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결정일 뿐 앞으로 전문가들의 판단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었다.

 

리조트 업체들의 시즌권 가격정책에 대한 성 차별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어서 경우에 따라 남성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예상된다.  

 

직장인 김모씨는 "업체 들이 남성 소비자를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시즌권을 15만원이나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 강원지역 스키장들 내달 둘째 주말부터 속속 개장

 

강원 산간지역 아침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급강하 하면서 겨울 시즌을 기다리는 스키장들도 개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내달 둘째 주말이면 스키장을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제설장비 점검, 슬로프 정비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용평리조트와 통합 시즌권으로 고객 몰이에 나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스키장 개장일을 11월 19일로 예상하고 있다.

 

태백 오투리조트는 스키장 개장일을 '빠르면 11월 20일, 늦어도 11월 25일'로 넉넉하게 잡았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스키장 개장일을 지난해 11월 3일보다 2주일 정도 늦은 11월 19일로 잠정 결정했다.

이들 리조트와는 달리 원주 오크밸리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당긴 11월 18일 스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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