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지난 8월 역대 최저점을 찍었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9월 다시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9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평균 연 3.02%로 8월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 7월 한은의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낮아진 시기를 전후로 채권시장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8월 말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중 무역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며 국내외 굼융시장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의 집계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의 월평균 금리는 8월 연 1.32%에서 9월 1.46%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같은 기간 연 1.37%에서 0.17%포인트 오른 1.54%다.
시장금리도 이달 오름세를 지속한다.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1%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은 0.23%포인트 오른 3.86%, 보증 대출은 0.25%포인트 오른 3.20%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0.06%포인트, 집단대출은 0.12%포인트 상승해 각각 연 3.08%, 2.88%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 여파로 신규 가계대출 중 금리 연 3.0% 미만 대출의 비중은 8월 70.4%에서 9월 68.1%로 떨어졌다.
기업 대출 금리는 연 3.42%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연 3.30%)가 전월 대비 0.1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연 3.50%)가 0.05%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0.12%포인트 상승한 연 3.31%로 집계됐다.
한편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크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예대 마진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커진 1.74%포인트를 나타냈다.
다만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은행권 예대 마진은 8월 대비 0.03%포인트 줄어든 2.18%포인트로 축소 추세를 유지했다. 과거 예금·대출 포함 잔액 기준으로는 평균 대출금리 하락 폭이 수신금리 하락 폭보다 더 큰 영향이다.
제2금융권 일반대출 금리는 대체로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 연 10.33%(-0.15%포인트), 상호금융 연 3.95%(-0.05%포인트), 새마을금고 4.37%(-0.01%포인트), 신용협동조합 연 4.52%(0.01%포인트)의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