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회항' '엔진에 불'…국토부, 항공사 긴급 안전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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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회항' '엔진에 불'…국토부, 항공사 긴급 안전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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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최근 제주항공의 긴급 회항 등 항공기 안전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정부가 항공사들을 상대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내 9개 항공사의 경영진과 운항·정비본부장 등을 소집해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었다.

지난 25일 부산을 떠나 김포로 향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07편 항공기는 이륙 9분 후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가 감지돼 기수를 돌려 김해 상공을 선회하다 회항을 결정했다. 대한항공 항공기는 연료밸브 고장으로 지연된 바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기는 엔진 시운전 중 불이 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국적항공사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 조치하기로 했다.

1단계로 이달 중 문제가 지적된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반복고장 발생 기종·부품에 대한 정비방식, 비상 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한다.

2단계로는 12월까지 안전관리시스템 (SMS) 이행실태, 승무원 휴식시간과 항공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승무원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최근 회항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사항을 철저히 진단하고, 내달까지 개선된 자체 안전운항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 기종에 대한 항공사의 점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계획도 논의했다.

현재 비행횟수 3만회가 넘는 우선점검대상 항공기 42대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이에 제작사인 보잉 기술진이 다음 달 초 방한해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 항공안전 감독관이 최종 확인 후 운항을 재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108대 중 2만 2600회 이상의 비행을 한 22대는 다음 달까지 점검을 완료한다. 그 외 86대 또한 2만 2600회 비행 도달 이전에 점검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시행 중인 예비부품 공동활용 사례를 타 항공사와 공유하고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 됐다.

항공기 고장 시 예비부품 부족으로 인한 장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예비부품 공동활용(파트풀링) 방안도 논의됐다. 국토부는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제도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반복되는 안전문제로 인해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조사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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