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업체 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 소비자들의 더 큰 반발을 낳고 있다.
◆ "말도 안 되는 핑계 대며 '감추기'에 급급"
A씨는 최근 어린 자녀에게 기저귀를 착용시키던 중 허리 밴드 부분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A씨의 확인 결과 해당 이물질은 마치 아이의 변처럼 누렇고 물컹한 느낌이었다.
의아해진 A씨는 기저귀 내부를 확인하기 까지 했다. 진한 갈색의 작은 알갱이들이 뭉쳐진 형태였다.
A씨는 즉시 하기스 고객센터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런데 고객센터 관계자는 도리어 "아이의 변이 묻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주스나 물이 스며든 것 같다"며 "수분이 기저귀에 스며들면 알갱이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센터 관계자의 이 같은 설명에 A씨는 주스, 아이 소변 등을 직접 기저귀에 부어 이물질과 같은 형태를 띄는지 실험해봤지만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업체 측은 이물질 '성분조사'를 이유로 제품 수거 의지를 보였으나 그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A씨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기저귀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업체 측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본보 확인 결과 유한킴벌리 측은 성분조사는커녕 제품 수거 과정상의 문제로 해당 제품이 수거되지 않은 사실조차 파악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 관계자는 "택배 직원이 방문해 제품을 수거하는데 택배 업체 측의 문제로 제품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A씨가 지난11일 이러한 사실을 우리 측에 알려줘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가 최초 이물 발견 불만을 접수한 시점은 이에 앞선 지난 2일. 열흘 가까이 문제의 제품이 수거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다.
그는 제품 수거 누락과 관련한 구체 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 "수거해 봐야… 사진만 봐서는 모르겠다"
이 관계자는 "(문제 제품을) 사진으로만 봐서는 이물질 성분 등을 추정하기 힘들다"며 "흔치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A씨가 여름 휴가 중이라 오는 20일 제품을 수거하기로 했다"며 "제품이 수거되면 (이물 유입경로 및 성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품 수거 후 이물 성분이 밝혀지기 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을 사용해 온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소비자는 "어린 아이들이 착용하는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도 문제지만 제품이 수거되지 않은 사실 조차 모른 업체 측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며 "안일한 대응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더 이상 하기스 제품은 사용하지 않겠다"며 "지금껏 해당 제품을 착용해온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