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사 '지적장애 제자' 성추행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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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사 '지적장애 제자' 성추행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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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지적장애가 있는 제자를 돌봐주던 중학교 교사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여고생이 된 자신의 중학교 제자를 발가벗겨 목욕시키는 등 성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중학교 A교사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교사는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 밑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중학교 제자 B양의 몸을 씻기거나 약을 발라 준다면서 발가벗겨놓고 구석구석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A교사와 B양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A교사는 이웃에 사는 B양이 지적장애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자 아내와 함께 B양 집을 오가면서 부모 노릇을 대신했다.

B양의 친척들도 A교사 부부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여 정기적으로 옷이나 학용품 구입에 필요한 돈까지 송금해줬다.

그러나 최근 B양이 학교 상담과정서 이웃 주민들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A교사의 행동도 문제가 됐다.

경찰은 "B양은 'A교사가 자신을 발가벗겨 목욕시키거나 약을 바른다면서 은밀한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교사는 "10여년간 친딸처럼 보살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성추행 여부는 법원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바라보는 교육당국과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 주민은 "아무리 친딸이라도 여고생이 됐으면 아빠가 목욕시키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A교사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료교사들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A교사 부부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친딸 대하듯이 B양을 보살펴왔다"면서 "10여년 간 이어진 선행을 성추행으로 몰고 간다면 순수한 봉사의지마저 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교사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고 B양은 경기도의 한 보호기관으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B양을 성폭행한 같은 마을 고교생을 구속한 데 이어 또다른 주민 2명을 같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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