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년째 수출 부진…올해 '흑자전환 목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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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3년째 수출 부진…올해 '흑자전환 목표' 발목 잡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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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라인업 및 미래차 사업 역량 취약…글로벌 수요 침체로 수출전망 올해도 어두워
▲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정문.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올해도 고질적인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올해 흑자전환과 16만대 판매를 연간목표로 결정했다. 특히 판매목표의 경우 내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1만대 대비 크게 상향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외 판매여건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는 이미 연초 판매 목표를 올해와 똑같이 16만대로 설정했던 2014년, 2015년, 2017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해 적자를 기록한 전례가 있다. 

이에 업계선 그간 쌍용차의 발목을 잡아온 수출부진을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도 여전히 흑자전환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쌍용차의 작년 수출 실적은 3만4169대로 2016년 5만2290대, 2017년 3만7008대에 이어 3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쌍용차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이란이 정치적 이슈로 서방 제재를 받음에 따라 수출길이 일부 막혔기 때문이다.

떨어진 수출 실적은 적자와 흑자를 가르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쌍용차는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거둔 2016년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손실 35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29.2% 감소하며 영업손실 658억원을 기록해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하면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509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해외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작년 11월 말 호주 판매법인을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올해 실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신차의 국내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수개월 가량 간격을 두고 수출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기존 상품에 대한 해외 시장 반응도 미미한 가운데 신차를 빠르게 투입하기도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입지가 좁은 쌍용차에게는 부정적인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또한 부담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자동차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249만대로 작년(9244만대)보다 0.1%(5만대)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쌍용차가 비집고 들어가 차지할 만한 시장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수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관건은 판매 라인업을 늘리고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사업 역량을 늘리는 것"이라면서도 "쌍용차나 마힌드라그룹의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데다 쌍용차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운신 폭을 넓히는 게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수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스포츠 마케팅이나 신차 출시 등 그간 실시해온 기본 전략에 충실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수출 부진 기조를 타개할 묘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쌍용차 관계자는 "각 시장 상황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넓혀나가야 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뚜렷하게 올해 어떻게 하겠다고 밝힐 만한 방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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