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지알에스의 매출액은 1조896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312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더푸드하우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80%가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쏠려 있다.
그마저도 두 업체 모두 강력한 경쟁사에 밀려 2인자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최근 경기 불황과 인건비 인상 등 영향으로 점포 수가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롯데리아 매장 수는 2016년 1328개, 지난해 1350개, 이달 현재 1350여개로 정체돼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신생업체 맘스터치가 매장 수를 1142개까지 늘리며 뒤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연 매출 역시 2016년 6248억원에서 지난해 620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695억원에 그쳤다. 장사가 얼마나 잘 되는지 알려주는 지표인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8억원, 2016년 7억3910만원, 지난해 7억2270만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열풍으로 버거 업계가 다 함께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롯데리아는 롯데그룹이 길을 연 해외 시장에서 가맹 사업을 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2014년 927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2015년 891개, 2016년 843개, 지난해 749개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개점이 26개에 그쳤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 역시 2016년 3억753만원에서 지난해 2억8596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1조2634억원, 영업이익이 1144억원에 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득한 차이다. 올해 초 CJ푸드빌에서 물적분할한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지난해 145개 매장을 순증시켜 총 943곳까지 몸집을 불렸으며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도 5억1838만원으로 엔제리너스보다 높았다.
레스토랑 브랜드인 TGI프라이데이스와 빌라드샬롯 역시 올해 매장 수가 각각 27개, 6개로 정체돼있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부임한 남익우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남 대표는 롯데지알에스 마케팅과 영업∙경영지원부문장, 롯데 식품계열사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던 만큼 남다른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남 대표는 올해 초 롯데리아에 신제품 개발을 지시해 '티렉스 버거'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티렉스 버거는 2주 만에 140만개가 팔려나가며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엔제리너스의 커피 원두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개선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꾀할 전망이다. 빌라드샬롯도 '지중해 건강식 요리'로 콘셉트를 바꿨다.
롯데지알에스는 무엇보다 2016년 뛰어든 컨세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컨세션이란 공항이나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식음료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는 사업을 뜻한다.
롯데지알에스는 2016년 8월 강동경희대병원을 시작으로 SRT 수서∙동탄∙지제역, 해운대 백병원, 인천공항 2터미널, 김포공항, 김해국제공항의 컨세션 사업을 수주해 운영 중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경우 현재 전국 매장이 1350개인데 읍, 면 단위로도 거의 출점한 상태이며 신도시나 신규 몰이 아니면 예전만큼 출점하기는 힘들다"며 "버거는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커피는 원두를 개선하면서 시작 단계인 컨세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