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차이나 머니' 약발 안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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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차이나 머니' 약발 안 받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2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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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확대, 가격 경쟁력 하락…더블스타 본거지 중국에서조차 매출 부진
▲ 금호타이어 제품 '엑스타'.
▲ 금호타이어 제품 '엑스타'.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7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투자로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아직 실적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차이나 머니'의 약발이 돌지 않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7551억원 대비 16.0% 감소한 63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억원 대비 16159.1% 확대됐다. 금호타이어 경영실적이 악화하는 이유로는 △내수·북미 시장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감소 △주요 완성차업체 생산 위축에 따른 매출액 감소 △투입원재료 상승 등이 지목된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부터 투자를 받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인수 이후에도 더블스타의 본거지인 중국 시장에서 최근 이렇다 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 6463억원을 투자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금호타이어는 이를 계기로 더블스타와의 시너지를 일으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중국 매출액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00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 집중하고 더블스타는 현지 상용차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여파로 분석했다.

더블스타 자본 투입 당시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생산능력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실제 비용은 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R&D 비용은 595억원으로 전년동기(706억원) 대비 18.6% 가량 감소했다. 생산능력도 올해 3분기 4069만본으로 전년동기(4102만본)에 비해 오히려 0.8% 가량 축소됐다.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간 실시해온 경영 기조에서 꾸준히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김으로써 성과를 창출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4분기부터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더블스타와 본격적으로 원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있다. 공동구매가 기존 단독구매와 비교해 비용절감 효과가 어느 수준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또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지난 3분기에만 생산 설비 및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597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이는 작년 1~3분기 누적 투자액 1196억원에 비하면 큰 규모다.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노력에 따른 성과를 바탕으로 그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적받아온 '부실 경영 체질'을 개선해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수요 대비 생산 과잉으로 남아도는 재고를 '떨이 처분'해 이익을 비효율적으로 창출하는 것을 되풀이해왔다. 앞으로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가격 경쟁력 강화 요인을 확보하고 기업 성장세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도모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자동차업계 불황,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생변수의 영향력이 큰 상황에 처해 실적이 부진했던게 사실"이라며 "그간 생산에 맞춰져있던 경영기조 초점을 영업으로 옮겨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본연 사업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을 꾸준히 실행함으로써 시장에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각인시킬 수 있다면 중장기적 측면에서 신뢰를 얻고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각종 외생 변수를 비롯해 사내 복잡한 사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품질 신뢰도가 높은 등 기회도 갖추고 있다"며 "더블스타와 시너지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기본기 향상에 주력한다면 금호타이어에게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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