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나날이 발전하는데…걸림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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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나날이 발전하는데…걸림돌 여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04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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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위주 보장…등록제·과잉진료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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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험사들이 펫보험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저조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동물 등록제 안착과 과잉 진료비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잇따라 기존 펫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고 실속 보장을 강화한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을 때 치료비를 지원하고,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재물에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비용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일 반려견의 질병·상해로 인한 통원과 입원, 수술비를 실손 보상하고 장례지원비와 배상책임까지 보장하는 '아이(I)러브(LOVE)펫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펫보험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이다. 기존 펫보험은 소형견이 주로 겪는 질환인 슬관절에 대해 보장하지 않았다. 말티즈나 푸들에게 빈번한 질환인 슬관절은 수술시 평균 100만원 이상이 드는 만큼 반려견주에겐 꼭 필요한 보장이다. 이번 펫보험은 기본의료비와 함께 슬관절·피부질환 등을 특약을 통해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5년 만에 새 펫보험 '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 장기 펫보험으로 반려견의 실질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고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이 상품은 미등록견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현재 반려동물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도록 하는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등록률은 지난해 기준 33.5%로 저조한 편이다. 같은 기간 등록 동물 수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0.2%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이런 현실을 십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펫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펫보험 등 특화보험 활성화를 권장하고 있고 반려동물 가구 수 대비 가입률이 저조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보험개발원이 지난 8월 펫보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 산출을 마치면서 상품 개발 환경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14년부터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등록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최대 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인식도 부족해 실제 등록률은 2017년 기준 33.5%에 불과하다.

또 동물 의료수가제도가 폐지된 뒤 진료비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과잉 진료로 인한 과도한 보험금 청구가 이뤄질 수 있어 진료비의 공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등록제뿐만 아니라 과잉진료와 손해율 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맞물려야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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