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추진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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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추진 급물살 타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2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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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분야 중소기업 12곳 컨소시엄 꾸려 인수의향 밝혀…성사여부는 불투명
▲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최근 폐쇄한 군산공장의 운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최근 폐쇄한 군산공장의 운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지난 5월 공식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국내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군산공장 부지 일부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테크, 대창모터스 등 자동차 분야 중소기업 12곳이 지난 14일 정부와 여당에 군산공장 부지 중 3분의1 면적에 해당하는 30만㎡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들은 매입한 부지에서 한국지엠 경상용차 다마스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 사업에 참여하고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사업화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아직 인수의향을 밝힌 중소기업들로부터 인수 의사를 직접 전달받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군산공장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폐쇄된 후 처음으로 매입 의사가 공론화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과 관련해 현재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사후 처분에 관한 가능성들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에 대해서는 외부매각을 확고한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입의사를 전달받을 경우 업종을 막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성과 도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산공장 활용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이어지는 만큼 매각 과정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과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군산공장의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컨소시엄이 매각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전라북도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군산공장의 면적은 103만㎡로 서울 잠실 야구장(1만3880㎡) 74곳을 합한 수준이다. 공장 부지의 1㎡당 개별 공시지가는 지난 1월 1일 기준 8만9800원이다. 30만㎡의 경우 부지가격만 269억4000만원에 달한다. 시세를 반영하면 더 뛰어오를 수 있다. 

지엠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 결정 당시 산출한 비현금 자산상각 규모도 5300억원(4억7500만달러)에 달한다. 비현금 자산은 공장 내 시설, 건축물 등의 금액 가치를 뜻한다.

하지만 업계와 지역사회는 우선 인수의향자가 나타났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공장이 자동차 분야 업체가 새로 입주하기에 입지가 좋다는 점도 이들 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중소기업들의 인수의향 타진은 제시한 신차 모델의 상용화 가능성 등을 미뤄볼 때 유의미한 일"이라면서도 "사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공적 지원, 차량 상품성 확보, 사업 확장 계획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인수가 추진되고 있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 부지 매매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나타날 새 입주사는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 개시 시점으로부터 1년 반~2년 내 신차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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