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무서운 상승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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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무서운 상승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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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NO, 비은행 강화 YES
▲ JB금융지주 사옥
▲ JB금융지주 사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JB금융지주(회장 김한)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방 금융지주 중 덩치는 가장 작지만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8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수치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지난해에도 순익(2644억원)이 2016년 대비 31% 오르는 등 최근 3년 동안 순익이 75.2% 증가했다. 지주 설립 당시인 2013년 3341억원이었던 자본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1003억원까지 불어났다.

최근 몇 년간 다른 지방 금융지주들이 채용비리 등 CEO리스크와 지역경기악화 등으로 주춤했던 것에 비해 놀라운 성과다.

특히 DGB금융과의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지방 금융지주 2위 자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JB금융(472억원)과 DGB금융(909억원)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43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격차가 3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지만 지난해 18% 감소하는 등 최근 3년간 19.9% 감소하며 내리막을 타고 있었다.

JB금융의 경우 금융권을 강타한 채용비리나 CEO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신뢰도를 높인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은 박인규 전 회장이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됐고, BNK금융도 성세환 전 회장이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재판을 받는 등 CEO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반면 김한 JB금융 회장은 2013년 7월 J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외풍에 흔들림 없이 경영권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JB금융은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여 지역경기 침체에도 중심을 잡았다. '작지만 강한 금융지주'를 목표로 소매금융에 더욱 집중한 결과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BNK금융이 조선·해운·자동차 등 지역 주력 업종의 침체로 대손충당금이 쌓여 순익이 급감한 데 반해, JB금융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전북 지역의 악재에도 순익이 늘었다.

또한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금융지주들에게 이자수익 보다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내실도 튼튼히 다지고 있다.

JB금융은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은 계열사를 뒀다.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5곳이 전부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타 지방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DGB금융은 은행이 그룹 순익의 99.4%를 차지하고 있으며,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BNK금융은 97.4%를 차지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중 특히 JB우리캐피탈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5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JB금융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JB금융이 지난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은 같은해 2분기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3분기 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 1분기 말 총자산은 7867억원으로 전년 동기(5800억원)보다 35.6%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막내격이지만 김한 회장이 외풍에 흔들림 없이 5년간 그룹을 이끌며 타 지방 금융지주보다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며 "특히 은행에 치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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