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은 기획재정부와 물가실태 조사사업으로 진행한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 1000개 가구의 가구주와 그 배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11.8개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103만4000원으로 조사 대상 가구의 세전 월평균 소득 557만원의 18% 수준이었다.
적정 보험료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7%가 '소득의 5~10%'라고 답한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가계 보험료 지출은 과도한 셈이다.
건강보장보험, 재해·사망보장보험, 손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응답자의 76%가 주 가입목적으로 잠재적 위험보장을 꼽았다. 반면 저축성 보험, 변액보험, 개인연금보험은 응답자의 66%가 주 목적으로 자금마련을 들었다.
납입 보험료가 가장 많은 보험상품은 연금보험으로 월평균 18만2000원이었다. 이어 저축성 보험(17만9000원), 변액보험(14만9000원), 장기손해보험(7만5000원), 실손의료보험(6만3000원) 등이 뒤 이었다.
보험 가입 계기는 타인의 권유가 가장 많았다. 권유자로는 지인(35.8%), 설계사 친지(11.7%), 설계사(10.0%) 순이었다. 자발적 가입 비율은 18.2%에 불과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보험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이지 저축이나 목돈 마련의 수단이 아니다"라며 "가구주의 연령, 가구원 수, 가구 소득, 건강상태, 직업 등을 적정 보험료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