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몸살'…휘몰아 치는 인사 태풍
상태바
금융권 CEO '몸살'…휘몰아 치는 인사 태풍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07일 07시 5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정당국 한파 이어질 듯

F.jpg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권 CEO들이 잇달아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 개혁이 본격화 되면서 사정당국의 한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각종 비리 의혹에 검경 수사 대상

지난 3일 경찰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9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설문조사에 사측이 개입했다며 윤 회장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이 금융권 CEO의 대대적인 물갈이 기류와 맞물리면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당시 노조가 제기한 설문조사 조작 의혹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윤 회장은 지난달 14일 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연임 확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일 채용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지난 달 16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채용비리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연임을 확정 지은 지 7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향후 이 행장은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채용비리 의혹이 검찰로 넘어간 만큼 수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관련 이슈는 은행권을 넘어 금융권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신이 직전 은행장으로 있던 수출입은행 간부 자녀의 취업을 금융감독원에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말 김 회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사 청탁자를 소환하는 등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김 회장의 거취도 불확실해진다. 청탁 연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금융권은 이광구 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만큼 김 회장도 머지않은 시기에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인사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회장은 최순실 씨 측근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 승진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하나금융 노조는 김 회장을 전 정권의 적폐로 규정하며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한파가 확산될 것으로 바라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설문조사 조작과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금융권 CEO들이 압박을 받는 분위기"라며 "이들이 얼마나 개입을 지시했는지, 또 얼마나 관여했는지에 따라 물갈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문재인 정부가 채용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금융 개혁 본격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당국의 한파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