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동걸·수출입은행 은성수, 공통키워드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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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이동걸·수출입은행 은성수, 공통키워드는 '구조조정'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8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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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 최소화 하면서 임금 삭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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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국책은행 신임 수장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의 공통 키워드는 '구조조정'이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핵심 과제가 고용 창출인 만큼 인력 감축을 크게 하지 않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는 방식의 구조조정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본다.

◆ 이동걸 회장,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이끌어

이동걸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집중, 결실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만나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원칙을 강조하며 자율협약에 협조해 달라고 설득, 동의를 얻어냈다.

박 회장은 연말까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중국 공장의 합작 전환을 추진 후 실패시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과의 독대 이후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박 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이를 실제로 이행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며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박 회장은 "자구안이 부결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 상표권리까지 채권단의 결정대로 따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이 회장이 취임 후 진행한 첫 구조조정에서 복잡한 매듭을 무난히 풀어냈다고 평가한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행장, 성동조선 구조조정 과제 직면

은성수 행장 역시 수출입은행의 주요 현안인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취임식에서 성동조선의 구조조정 문제를 묻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지만 정책당국, 채권단과 협의하고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원칙에 맞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의 실사보고서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추가 자금 지원시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7월부터 성동조선해양 실사에 들어갔으며 실사단은 성동조선해양 측 실무진과 재무·회계, 영업실적 등 각종 사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의 두 수장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를 고려, 인력감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새 정부의 핵심과제를 고려한다면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의 손실 분담을 통해 임금을 줄여 기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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