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한은 독립성 기본 권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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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한은 독립성 기본 권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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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1일 "누구나 한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권위는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쌓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 총재는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은행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돼 있고 중립성, 자율성, 자주성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져 있다"면서 "이것은 훼손될 수 없는 중앙은행의 가치이며, 이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결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은 기본이며,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며 "한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가 형성돼 가고 있는데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에 걸맞은 한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며 물가 안정 노력, 다른 중앙은행과의 정책 공조, 금융안정 기능 강화, 정부 정책과의 조화,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총재는 "무엇보다 한은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반 제도와 관행의 정비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정책 협조를 긴밀히 하는데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하고 이 고민은 종국적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승화돼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이 진정한 우리의 경쟁자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전 세계 국제금융질서의 형성에 대한민국 중앙은행의 의견과 입장을 반영하는 등 지평을 넓혀 새로운 60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금융위기 이후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비상지원책을 정상화하는 출구전략과 관련,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과 시장 간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 과정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며 "한은의 연구 결과가 통화정책에는 물론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분석 능력을 격상시켜 한은이 우리나라 정보의 보고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한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서 경제주체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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