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F40 개발자 3인이 회고하는 '엔초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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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40 개발자 3인이 회고하는 '엔초 페라리'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6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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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페라리의 유작으로 '일반 도로서 주행 가능한 레이싱카' 구현 위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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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엔초 페라리와 그의 아들이자 페라리 최대 주주인 피에로 페라리. 더 컴퍼니 제공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1987년 7월 21일 이탈리아 마라넬로 시민회관에서 페라리 F40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페라리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더 컴퍼니는 당시 F40 개발이라는 스페셜 프로젝트를 이끈 에르마노 본피리오리와 피닌파리나의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띠, 테스트 드라이버 다리오 베누찌가 F40의 출시 30주년을 맞아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26일 밝혔다.

페라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F40은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으로 당시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으며,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레이싱카'를 만들고자 하는 페라리의 초심을 담은 모델이다.

이는 308 GTB 와 288 GTO 에볼루치오네를 기반으로 개발돼 디자인과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페라리 컬렉션의 명작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에르마노 본피리오리는 "7월 21일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 "F40의 발표는 이전에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F40이 공개됐을 때 말 그대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F40의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는 충격 그 차체이었다"며 "구동장치와 차체의 개발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한 점 역시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F40의 478마력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288 GTO 에볼루치오네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이를 통해 페라리는 최고 속도 320㎞/h를 처음으로 실현했다.

레오나르도 피오라반띠는 엔초 페라리가 직접 288 GTO 에볼루치오네를 위해 영입했던 피난파리나의 디자이너다.

그는 "규제 문제로 인해 양산되지 못한 이 실험적인 모델에 대해 엔초 페라리가 내게 의견을 물었을 때, 나는 한 명의 아마추어 레이서로서 이 프로토타입의 650마력이라는 놀라운 성능 앞에서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시 그는 처음으로 '진정한 페라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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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초 페라리의 유작 F40.
당시 엔초 페라리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이 모델이 그의 유작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곧바로 작업에 착수했다고 피오라반띠는 부연했다.

피오라반띠는 "F40의 성공을 견인한 가장 큰 이유는 스피드, 경량, 퍼포먼스 등 기술적인 면을 접목한 F40의 라인"이라고 강조했다.

페라리의 오랜 테스트 드라이버인 바리오 베누찌는 "첫번째 프로토타입 차량은 핸들링이 좋지 않았다. 엔진의 파워를 로드카와 같이 조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터보 차져, 브레이크 시스템, 충격 흡수 장치와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차의 모든 부분에 대해 수없이 많은 시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40은 강화 케블러 패널로 만들어진 관으로 된 철골 구조다. 이를 통해 F40은 당시의 다른 차량에 비해 비틀림 강도가 3배 이상 높았다"며 "이로 인해 F40의 중량을 1100㎏ 줄였고, F40은 정확히 우리가 원했던 차"라고 덧붙였다.

F40의 운전 정확성, 노면 유지 성능, 제동력, 가속도는 로드카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게 바리오 베누찌 시의 부연이다.

F40은 현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라리의 혁신적 진화를 이룬 페라리 모델 전시회 'Under the Skin'에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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