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가업으로 그룹재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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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가업으로 그룹재건 '승부수'
  • 경제선 인턴기자 jes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12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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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금호고속 재인수, 아시아나와 투톱…운수업 강화로 부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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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고 박인천 창업주와 박삼구 회장.
[컨슈머타임스 경제선 인턴기자]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2대의 차량으로 광주택시를 창업하면서 비롯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어 고 박 창업주는 1948년 9월 현재의 금호고속인 광주여객자동차(주)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운수업을 시작했다. 금호그룹은 1990년 후반 아시아나항공으로 운수업을 확대했다.

박삼구 회장은 가업인 운수업을 토대로 다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낸다.

2010년대 들어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각각 분리됐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내 재계 10위권 안에 들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24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올해 재계 19위로 주저앉았다.

다만 박삼구 회장은 최근 금호고속의 경영권을 가져오면서 선친의 운수업으로 그룹 재건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룹 재건에 절대적인 금호타이어 매입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채권단은 지난 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 위해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요율을 박삼구 회장이 요구한 0.5%를 수용했다.

▲ 올봄 나들이 객들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호고속을 기다리고 있다.
▲ 올봄 나들이객들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호고속을 기다리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더블스타의 요구안인 요율 0.2%, 의무사용 5년·추가 사용 15년(중도해지 가능) 조건으로 계약하고 금호산업이 제안한 요율과의 차이 등을 고려해 차액을 보전한다.

차액은 사용 요율 0.3%와 보전 기간 12년 6개월을 전제로 산정한다. 이를 감안한 사용료 차액은 현재 매출로 계산하면 847억원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제안을 다소 수용,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넘어갈 확률이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금호그룹은 지난달 23일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를 통해 지분 100%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금호고속을 4375억원에 다시 인수했다.

◆ 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품고 그룹 재건에 가속 페달

금호고속은 지난해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한 국내 1위 운수업체다.

현재 고속버스 819대, 직행버스 448대로 전국 101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1995년에는 중국에도 진출해 항저우, 톈진, 상하이, 등 9개 지역과 캄보디아까지 노선을 확장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교통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고속버스 브랜드 평판 지수 1위에 올랐다. 

금호고속은 올해 한국서비스 대상에서도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을 양축으로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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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흑자를 낸 이후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그룹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고, 금호고속을 되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도 잘 하자"고 당부했다.

금호 고속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 완료로 그룹 재건 기반을 확보했다"며 "우량 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로 지주사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호고속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베트남 사업을 키우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7636억원으로 전년(5조5407억원)보다 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65억원으로 456%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526억 흑자를 기록해 전년 적자를 극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4571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순이익은 전년 동기(444억원)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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