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행복이란? 마시멜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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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행복이란? 마시멜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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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는 커다란 회사를 가지고 있는 조나단이라는 마음씨 좋은 사장의 운전기사입니다. 어느 날 찰리는 조나단을 기다리며 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조나단은 그런 찰리를 보고 '자네에게 실망했네. 마시멜로를 먹고 있지 않는가.'하고 뜬금없는 핀잔을 줍니다. 찰리는 조나단에게 '사장님. 이건 햄버거이지 마시멜로가 아닙니다.'하고 항변하지요. 어떻게 된 걸까요?

조나단이 의미하는 '마시멜로'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행복'이었습니다. 조나단은 찰리가 가끔 자신과 점심을 같이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도 무지 비싸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말이지요!) 바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인 '햄버거'에 눈이 멀어, 그것을 낼름 집어 삼키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필두로 왜 조나단은 왜 자신이 햄버거를 마시멜로라고 불렀는지, 그리고 자신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차근차근 찰리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그때까지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며 운전기사 일만 했던 찰리는, 에베레스트 산을 통째로 머리 위에 쿵! 하고 얹어놓기라도 한 듯 큰 충격과 감동을 받고 조나단의 조언에 따라가게 되지요. 눈 앞에 보이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하나 하나 모아가면서요. 오늘 자신이 이 마시멜로를 먹어버리면 이건 1개에서 끝나지만, 꾹 꾹 참고 내일, 모레, 일주일, 한달씩 모아가게 되면 2배, 4배, 8배, 16배...이렇게 배로 늘어간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찰리는 돈을 절약하고, 맛있는 음식도 절제하며 집에 와서 밥을 먹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지요. 조나단은 하루하루 변해가는 찰리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찰리는 어째서 조나단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게 되고, 그가 얼마나 젊은 시절 인내하고 절제하고 노력했는지, 얼마나 부단히 마시멜로를 하나하나 모으며 꿈을 키워나갔는지 배워가게 되지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조나단은 젊은 시절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며 여자친구들과 많이 사귀었던 찰리를 나무랐지만, 인생이라는 건 누군가가 누군가의 삶을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그 시절이 즐거웠다면, 그리고 찰리가 그것을 후회하지만 않는다면 그건 찰리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빛나는 추억은 아닐런지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눈 앞의 이익에만 몰두하지 않고 그것을 절약해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돈이 모이거나 마시멜로가 모인다면 가끔씩은 맛을 보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칭찬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건 안 될까요? 물론 조나단의 말처럼 빛나는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현재 포기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고3의 1년은 버린 것이나 다름 없을 만큼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대학 생활 또한 마시멜로를 차곡차곡 쌓으며 자신을 절제해 나가야겠지요.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서는 100원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할테고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마시멜로를 모아 미래에, 조나단의 나이처럼 40대 정도에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그게 과연 젊은 날 쓸 수 있었던 마시멜로와 똑같은 맛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0대에는 10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고, 20대는 20대이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 행복을 '절제! 절약! 눈 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지마!'라고 하는 압박감 때문에 바이바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게 설사 일정한 돈이 들거나 시간이 드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추억'이라는 것은 10년 뒤, 20년 뒤 모아질 마시멜로의 양 보다 훨씬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큰 돈이지만 1년 동안 열심히 모았던 돈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겠지요. 그 결정을 조나단이 '자네는 눈 앞에 보이는 여행이라는 마시멜로에 빠져, 그걸 집어삼키고 말았군. 그걸 절제하고 인내했다면 10년 뒤에 엄청나게 커졌을 텐데 말이야.'하고 핀잔을 줄지언정, 제가 살아가면서 그 결정을 후회할 날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중용'이 중요한가 봅니다. 그 중용의 기준점이 어디에 있느냐는 모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소유흑향

 

출처: 소유흑향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njsgl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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