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실망했다…달러 떨어지고, 금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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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실망했다…달러 떨어지고, 금 오르고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2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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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정책 설명 없이 자기 변명만..."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 회견 직후 달러는 약세로 전환하고 금은 강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정책 실망감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는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통력직과 운영하고 있는 회사 간의 이해충돌, 그에 대한 러시아 관련 루머의 진위 여부에 대해 발언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대선 개입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섹스 동영상, 금융사기 등 약점을 쥐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날조된 허위정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운영하는 회사의 승계에 대해서는 "장남과 차남에게 승계하겠다"며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정책 압박으로 중부지방에 공장 설립계획(피아트-크라이슬러) 발표와 멕시코 공장 설립을 철회(포드)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크라이슬러, 포드에 이어 GM도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정책 언급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책 부재로 인해 불안감이 확산됐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달러는 하락 반전했고 금가격은 강세 마감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가격은 전날 대비 0.94% 오른 1온스당 1196.6달러로 마감해 7주만에 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50원(1.38%) 떨어진 11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가격도 1온스당 일간 0.12%, 16.828달러 떨어졌다. 철·비철금속 가격도 도널드 트럼프 기자 회견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수주 이후 고점에서 후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 회견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미국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에 대한 국경세 부과'를 재천명했지만 인프라 투자 지출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귀금속과 철·비철금속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기자 회견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일부 차익실현 매물 유입돼 수주래 고점에서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올 들어 첫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이 예정돼 있어 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로 장 중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책 기대감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히 구체화되지 못한 정책들, 장 중 시장에서 나타난 불안심리는 트럼프 정책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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