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정보 유출 카카오게임즈, 부적절 해명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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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정보 유출 카카오게임즈, 부적절 해명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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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중징계에 이용자 불만 쇄도…업계 자정작용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전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조계현) 직원이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과 관련, 카카오게임즈 측이 사과보다는 해명에 급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명자료를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문제점을 제기한 제보자에 대한 카카오게임즈의 처벌 수위가 불필요하게 높다는 지적이다.

게임산업의 고질적인 폐단 중 하나인 '내부자 개입'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업계의 자정 작용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검은사막' 게임정보 유출 논란 '현재진행형'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의 내부정보 유출 논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는 전직 검은사막 QA 담당자가 자신이 소속된 길드에 게임 일정 등 내부 정보를 공유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해당 직원이 본인이 운영자라고 주변에 공공연히 밝히고 다녔으며 미공개 정보들을 길드원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는 게임이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가질 수 있도록 테스트와 검수 작업을 하는 역할이다. 그만큼 게임 시스템에 밝고 취약점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는 직군이다.

결국 논란의 일부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이전 QA 담당하던 직원이 게임 정보를 유출한 것은 맞지만 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개정된 운영정책과 추가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비난 수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견 사과문처럼 보이지만 해명글들의 제목은 '퇴직 직원 논란에 대한 추가 안내' 등 안내문이며 그 내용도 논란을 일축하려고 할 뿐 사태를 덮기 위해 급급한 듯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분란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영구 이용제한 조치를 내렸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잘못을 범한 관계자의 처분은 뒷전으로 미룬 채 제보자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문제를 공론화 시킨 인물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검은사막 공식홈페이지나 유명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는 관련 성토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검은사막 운영과정에서 운영진과 이용자 간 갈등이 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내부 직원이 일반 계정을 사용해 이벤트에 2번이나 당첨됐던 사실이 밝혀져 소동이 벌어졌다. 또 12월 일부 이용자들이 현금거래를 위해 게임 내 거래소 시세를 조작했던 이른바 '빨간코 게이트' 당시에는 운영진의 강압적인 태도, 미숙한 수습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게임사 직원 혹은 내부자가 게임에 개입했던 일이 게임업계에서 내려오는 고질적인 폐단이라는 점이다.

IMC게임즈 운영자 8명이 조직적으로 이용자들을 탄압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노토리우스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와이디온라인의 '이카루스 온라인'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

지난해에도 넥슨지티의 '데카론',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의탑' 등도 전∙현직 운영자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게임 이용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 "업계 자정 작용 더욱 활발해질 필요"

업계에서는 운영, QA등 게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직종들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을 주 원인으로 지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QA는 게임 업계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직종이다. 연봉, 성과급도 낮은 편이며 구조조정 시에도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비밀 보안 유지 등 근무 규율에 대해서 제대로 숙지 받지 않고 이를 어겼을 경우 일어날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인원들이 투입되다 보니 이러한 '일탈 현상'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

전문가들은 업계의 자정 작용이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업계에서 QA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인력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아직 인지도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내부 교육뿐 아니라 종사자들의 대우를 높이는 등 자정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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