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국내 1호' 대신증권 주식시세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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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진 '국내 1호' 대신증권 주식시세 전광판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3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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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대표 "더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겠다"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운데)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국내 최초이자 마지막 전광판 서비스는 사라지지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식 시세전광판 운영 중단 및 마지막 기념 사은행사에서 고객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 대표는 "올해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지난 38년 동안 운영하던 전광판 서비스 운영이 중단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전광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증권업계서 전광판이 사라지면서 제작∙관리업체가 사라지고, 물리적 공간 확보의 어려움으로 심사숙고 끝에 전광판 서비스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사는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된다"며 "본사 이전과 별도로 여의도 영업부는 알리안츠 2층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전광판은 1979년 업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업계 1호 전광판으로서의 상징성, 고령투자자의 투자편의성, 언론취재용 공간으로서 가치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에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됨에 따라 고민 끝에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시세전광판은 1997년 IMF사태와 2000년대 IT붐,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온 한국자본시장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를 찾는 투자자들을 위해 주식 정보를 제공하고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며 여의도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행사에서는 나 대표가 영업부 내 상주고객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연말 강세장을 기원하면서 납회식 때 진행해 오던 주문표 세리머니를 마지막으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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