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인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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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인하...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4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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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자율화 효과로 손해율 개선…업계 확산 효과는 "글쎄"
   
▲ 삼성화재 서초사옥 전경.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 1위 삼성화재(사장 안민수)가 연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예고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월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지 불과 8개월만에 내린 결정이라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손보업계 보험료 인하 확산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하기로 깜짝 결정했다. 오는 31일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다.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씩 가격을 내린다.

업무용 차량의 경우 대인∙무보험차량 사고요율이 올라가지만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는 모두 보험료가 낮아진다.

삼성화재 측은 자체적인 노력과 더불어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손해율 개선 추세가 양호해져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보험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통해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과 가격 자율화를 허용했다.

이에 삼성화재도 지난 4월 자동차 기본 보험료를 평균 2.4% 인상하는 등 다양하게 요율을 조정해왔다. 그 결과 10월 누계 기준 자동차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하며 상위5개사 중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합산비율도 개선 추세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비율로,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2014년 103.9%이었던 자보 합산비율은 작년 103.1%, 지난 10월 98.4% 등으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지 불과 8개월만에 인하 결정을 내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2001년 자동차보험료 자율화 이후 1년 이내 기본 보험료 레벨이 변화된 것은 단 한번도 없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통상적으로 보험료를 인상 또는 인하할 때는 그 효과가 매출에 모두 반영된 이후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약 2년이 소요된다.

특히 기상 상황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겨울을 앞두고 내린 결정이어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12월이 남아있어 기상상황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제도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작년 말부터 이어진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위사들이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가격 인하는 자보료 인하에 대한 사회∙정치적 압력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시장점유율(MS)을 의식한 것"이라며 "삼성화재의 MS와 온라인 실적이 3월 피크를 찍은 이후 횡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위 4개사가 MS 80%를 과점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손해율 개선이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1위 사업자의 가격인하는 바로 업계에 파급될 수밖에 없어 삼성화재의 의미있는 MS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2위권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10월 합산비율이 각각 99.5%, 101.7%로 동절기 효과를 감안하면 보험료 인하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2위권 손보사는 우량계약 확보를 위한 선별적 할인을 통해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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