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은행 지분확보로 시너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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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은행 지분확보로 시너지낼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1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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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우리은행 지분 획득...온·오프라인 방카슈랑스 '날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화생명(사장 차남규)이 K뱅크와 우리은행 지분을 획득, 강화된 온∙오프라인 방카슈랑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장기간 공들여온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역량을 토대로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는 동시에 우리은행과의 '협공'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참가한 유일한 보험사다. 한화생명은 K뱅크 지분 10%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14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획득한 K뱅크는 내년 1~2월 정식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방카슈랑스란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생명의 강점은 핀테크 역량이다. 현재 사내 핀테크팀과 빅데이터팀이 '핀테크 변액보험' 등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실제 한화생명은 핀테크 역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보험사 중 하나다. 올해 들어선 개인간대출(P2P) 업체인 '렌딩클럽' 지분을 인수하고, 핀테크 육성센터도 오픈했다. 연초에는 전자청약과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와 함께 민영화에 나선 우리은행 지분을 4% 인수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방카슈랑스 강화와 해외 진출 기대감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나선 보험사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뿐이다. 은행 계열 보험사처럼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해외 채널 다변화를 추진 중인 한화생명으로선 우리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호재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자사 인도네시아 법인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리소다라은행를 통해 신용보험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는 장기적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지분 참여를 통해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연 4~5%대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K뱅크 사업에서는 핀테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을 통한 상품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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