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아나운서 최순실 브리핑 "박근혜 언니 곤경 처했다, 국민을 대표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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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아나운서 최순실 브리핑 "박근혜 언니 곤경 처했다, 국민을 대표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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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아나운서 브리핑 "최순실씨,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은.."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김주하 아나운서 브리핑 논란이 일고 있다.

10월 27일 김주하 아나운서는 MBN '뉴스8'에서 뉴스초점 코너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주하 아나운서는 최근 국정개입 논란 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브리핑 내용이 논란이 됐다.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해자처럼 묘사한 것이다.

김주하 아나운서는 "40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다.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하게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권력이란 보상을 받았고 당신은 이를 남용했다"며 이번 사태 원인이 온전히 최순실 씨에게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주하 아나운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처했다", "대국민사과 후 기자들이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피해자로 묘사,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김주하 아나운서의 마지막 발언도 논란이 됐다. 김주하 아나운서는 "최순실 씨가 진심으로 언니를 위한다면 숨지 말고 나와 그 의리를 보여달라.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한다"는 말로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해당 발언이 마치 국민 모두의 정서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김주하 아나운서 브리핑 내용이 알려진 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사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해당 발언은 가장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국민 모두를 기만한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한 네티즌은 "김주하 아나운서 발언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진태 의원 등 일부 친박의 의견을 그대로 방송에서 전한 것일뿐"이라며 "김주하 아나운서가 대체 뭔데 감히 '국민을 대신해'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김주하 아나운서 브리핑을 보면서 분노가 더 치솟았다. 적당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모든 언론이 사건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MBC, MBN이 사건을 물타기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많은 것을 밝혔음에도 최대한 신중히, 분석적으로 사실에 접근하고 말조심하던 손석희 앵커와는 달리 같은 시간대에김주하 아나운서는 또 감정에 호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좀 봐달라'고 말했다"며 "객관적이어야할 앵커가 감정적으로, 그것도 잘못된 방향으로 감정에 호소한다면 앵커, 아나운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JTBC '뉴스룸'은 같은날 세계일보 최순실 씨 단독 인터뷰와 관련, 태블릿 PC 내부 파일을 추가 분석공개하는 등 해당 인터뷰로 파생된 역의혹을 반박했다.

(다음은 김주하 아나운서 MBN '뉴스8' 브리핑 전문)

최순실 씨에게..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대,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 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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