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자동차 매년 감소…고정 수요 기반 무너져 업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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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자동차 매년 감소…고정 수요 기반 무너져 업계 우려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0월 18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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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LPG의 고정적 수요 기반이 무너지고 있어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227만5661대였던 LPG 등록차량은 지난 8월 221만9370대로 5만6291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등록차량이 23만5037대 증가하면서 1019만9836대가 되고, 경유 등록차량은 39만1905대 늘어나 901만4207대가 됐다.

연료별 등록차량의 월 평균 증감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휘발유 차량은 월 평균 1만8465대, 경유 차량은 4만5248대 많아졌고, 지난해에도 휘발유는 2만1539대, 경유는 5만6963대 증가했다.

올해에도 지난 8월까지 휘발유 차량은 월 평균 2만9380대, 경유 차량은 4만8988대가 늘었다.

반면 LPG 등록차량은 지난 2014년 월 평균 4624대, 작년엔 6613대,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월 평균 7036대 줄어들었다.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LPG 등록차량은 작년 말 대비 8만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PG 차량의 감소는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택시, 렌터카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이 있는 데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많은 차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일반인도 등록한 지 5년이 넘은 중고 LPG 차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LPG 차량의 감소 추세를 되돌리는 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PG 차량의 감소에 가장 속이 타는 것은 LPG 업계다. 수송용 LPG가 전체 LPG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기반 수요이기 때문이다.

최근 LPG 수요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측면이 크기 때문에, LPG 전체 사용량의 증가에도 업계는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 작년 1∼8월과 올해 1∼8월의 LPG(프로판∙부탄 포함) 소비량을 용도별로 보면 석유화학용은 지난해 104만3000t에서 올해 198만6000t으로 90.4% 증가했고, 산업용도 49만4000t에서 63만1000t으로 27.7% 늘었다.

반면 수송용은 247만8000t에서 234만6000t으로 5.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G 소비 증가의 주된 원인은 LPG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석유화학 원료용 소비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납사(나프타)와 대체 관계여서 고정적인 수요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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