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인수' 멀어진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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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인수' 멀어진 속사정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07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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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탈피 '케이블방송' 사업 만지작…권영수 부회장 '승부수'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CJ헬로비전 인수 계획이 장시간 표류하고 있다. 

종합 케이블방송 사업자(MSO) 인수를 통해 통신업계 '탈꼴찌'를 노린다는 계획이나 '매출 부풀리기' 의혹등 CJ헬로비전을 둘러싼 크고 작은 잡음이 발목을 잡고 있다. 

"나는 1등 유전자(DNA)를 갖고 있다"며 업계 우위를 노리고 있는 권 부회장의 청사진이 어그러질 개연성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 "SK텔레콤 전철 밟지 않을 것"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화 한 건 지난 9월 말. 용산 사옥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과 사물인터넷(IoT) 사업 전략 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권 부회장은 취임 이후 10개월 간 통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느낀점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MSO 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CJ헬로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유료방송시장의 또 한 번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권 부회장은 "모든 일은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 SK텔레콤의 인수 불발은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유플러스는 확실한 절차를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를 선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내부적으로 인수합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현 위치(점유율 8.1%)를 감안하면 권 부회장의 바람대로 빠른 시일 내 인수합병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 414만명을 보유한 CJ헬로비전이나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의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면 이동통신 업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 모두 인터넷방송에서 가입자를 늘리면서 매출도 늘어났다. 유·무선 결합상품을 내세워 케이블방송보다 우위를 선점하면서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인터넷방송으로 이동하고 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의 성장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IoT 산업 부문에서는 '1위'라 자부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적절한 환경만 조성된다면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사업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또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이다"라며 "국회에서 심의를 거치고 있는데 만약에 그 법이인터넷(IP) TV 사업자가 MSO사업 회사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SK텔레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방송법 개정이라는 전제를 달고 인수합병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 "통합방송법 개정 전제로 MSO 인수 검토"

하지만 SK텔레콤이 7개월여 간 공들였던 CJ헬로비전 인수가 공정위 '불허' 결정에 무산된 시점이 가까워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표정이다. 

여기에 더해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 이후 공동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어 빠른 업무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러브콜'이 달갑지 만은 않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는 상태라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양측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합병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을 시도한다면 이제 겨우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케이블TV 업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을 적극 반대했던 LG유플러스가 통합방송법 제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수의사를 밝힌 것은 성급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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