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 부실 日자회사에 채무보증… 檢 자금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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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부실 日자회사에 채무보증… 檢 자금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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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부실 日자회사에 채무보증… 檢 자금 추적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롯데그룹의 전자상거래 계열사 롯데닷컴이 일본 부실 자회사에 채무지급보증을 섰다가 10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을 추적 중이다.

16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일본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0년 6월 롯데닷컴재팬을 설립했다.

이 사업은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대 강자인 라쿠텐, 아마존 재팬 등에 가로막혀 고전했다.

롯데닷컴재팬은 설립 첫 해 18억5000만원 적자를 비롯, 매년 12억∼88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누적 손실액은 235억원을 넘어섰다. 연 매출액은 5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롯데닷컴은 일본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곤두박질치며 2014년 연결회계 기준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닷컴재팬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캐피탈과 신한·우리·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총 170여억원을 빌렸다. 롯데닷컴의 채무보증을 통해 이뤄진 대출이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지난 2013년 이후에도 차입은 이어졌다.

롯데닷컴재팬은 손실 누적을 견디지 못해 지난해 1월 폐업했다. 차입액 중 10억원을 약간 넘는 금액만 자체 변제했고 나머지는 롯데닷컴이 떠안게 됐다.

롯데닷컴은 초기 자본금 62억원과 보증채무 대위변제 153억원 등 총 215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

롯데닷컴의 재무와 경영활동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감사는 채무보증을 결정한 5∼6차례 이사회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닷컴재팬이 자기자본의 3배 가까운 돈을 빌릴 때 재무 감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2000년 롯데닷컴 설립 당시 초대 대표를 맡으면서 최측근 인물을 감사 자리에 앉혔다. 현재까지 감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핵심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롯데수사팀이 지난 14일 롯데닷컴 압수수색 당시 일본 자회사의 재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닷컴재팬 설립과 운영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차입금 일부가 일본롯데나 신 회장 일가 쪽으로 흘러 들어가 비자금화됐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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