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임금, 대기업의 62%…역대 최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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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기업 임금, 대기업의 62%…역대 최고 격차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01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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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기업 임금, 대기업의 62%…역대 최고 격차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대기업 대비 62% 수준에 그치며 관련 통계가 나온 2008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1일 통계청과 고동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시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의 상용근로자 임금은 월평균 501만6705원으로 전년보다 3.9% 올랐다.

같은 기간 상시근로자 5∼299인 사업장의 상용근로자 임금은 월평균 311만283원으로 3.4% 상승했다.

보통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대기업, 5∼299인은 중소기업, 5인 미만은 영세 자영업자로 본다.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은 2014년에 이어 2년째 중소기업보다 높았다.

2014년엔 대기업 상용근로자 임금이 5.3%, 중소기업은 2.4% 올랐다. 2013년 인상률은 대기업 3.6%, 중소기업 3.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대기업보다 낮아지면서 개선 조짐이 보였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 대비 62.0%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근로자가 한 달에 월급을 100만원 받는다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62만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2009년 65.0%였던 이 비율은 2010년 62.9%, 2011년 62.6%로 떨어졌다.

2012∼2013년엔 64.1%로 올라서는 듯하더니 2014년 다시 62.3%로 하락하고서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자꾸 벌어지는 것은 세계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도 안 좋아져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대기업과 비교한 중소기업의 임금이 80%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60% 초반대까지 떨어졌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경영환경 변화를 크게 받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급여 지급 능력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는 대기업의 독점력이 커지면서 생긴 하도급대금 후려치기, 인력 유출 등 불공정 관행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상승을 막은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특히 크게 벌리는 요소는 기본급이 아닌 초과근로수당과 성과급 등 특별급여다.

기본급만 따지면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75% 수준이지만 초과·특별급여를 합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는 월평균 임금의 31.5%(158만원)를 초과·특별급여로 받았다. 기본급은 68.5%(344만원)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에서 초과·특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53만원)로 비율이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노 연구위원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선 결국 중소기업의 성과급을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핵심인력 성과보상금' 제도처럼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성과 공유 모델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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