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부진 타파 '선택과 집중'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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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실적 부진 타파 '선택과 집중'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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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발자취] ②LG전자…지속 하락세 '신 성장동력' 찾기 고심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LG그룹은 최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11월 현재 구본무 회장 주재로 진행하는 계열사별 업적보고회에 돌입한 상태다. 크게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보고회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된 데다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700억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참담' 그 자체다. 

연말 LG발 '칼바람'이 재계에 휘몰아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 57년 전통의 전자기업

1958년 10월 주식회사 금성사라는 이름의 전자 회사가 설립됐다. 이듬해 금성사는 한국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A-501를 개발∙생산했으며 1960년 선풍기, 1965년 냉장고를 만들며 명성을 쌓았다.

1966년 대한민국 최초의 흑백TV VD-191를 생산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전자 회사로 자리잡게 된다. 10년 뒤인 1977년에는 자사 첫 컬러TV인 CT-808, 1982년 대한민국 최초 VCR 컬러 비디오카메라를 개발했다.

1970년 주식을 상장하고 1977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다음 해에는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1984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금성사는 럭키그룹과 함께 럭키금성그룹으로 불렸는데 이것은 설립자가 故 구인회 회장으로 같은 인물이었기에 가능했다.

럭키그룹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출발한 기업으로 1974년 주식회사 럭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금성사가 커지면서 1983년 럭키금성그룹으로 그룹명을 바꿨다..

1995년 럭키금성그룹은 럭키(Lucky)의 L과 금성(Goldstar)의 G를 따온 LG그룹으로 이름을 다시 변경한다. 금성사도 그룹명에 맞춰 사명을 지금의 LG전자로 바꾼다.

2005년 LG그룹의 일부 회사가 GS그룹, LS그룹, LIG로 분리됐는데, 전자 쪽은 LG그룹에 남게 됐다. 2007년 1월 남용 부회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2010년 10월 LG전자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남용 부회장 사퇴 후 구본준 부회장이 후임을 맡게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 2010년 이후 지속적 하강세…원인은 '스마트폰' 부진

LG전자는 1995년 미국의 TV업체인 제니스 인수, 1996년 통돌이 세탁기 출시, 1999년 LG디스플레이 전신 LG-Philips LCD의 설립, 2000년 LG정보통신 합병, 2005년 초콜릿폰 출시 등 전자업계 1위인 삼성전자 못지 않은 실적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기존 피처폰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결과 2010년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2014년 2월 무디스 사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모바일 부문의 경쟁 심화,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등의 이유로 저중등급(Lower medium grade)에서 최하위인 Baa3로 하강조정했다. 이는 투자부적격(Non investment grade speculative)등급과 불과 1등급 차이다.

이러한 LG전자의 신용등급 하락은 스마트폰의 실패가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 가전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모바일 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가전 사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 분야가 적자전환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전자는 이후 휴대폰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구본무 방식 '선택'과 '집중' 통할까?

LG그룹은 11월 현재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수익성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LG는 자동차 전장부품(VC) 사업에 그동안의 스마트기기 노하우를 적용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LG전자는 2013년 대규모 시설투자를 실시하고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VC사업본부의 직원 수는 현재 26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전제품의 경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쓴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은 변함없이 이어 나간다.  IoT 시대에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트윈워시'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세탁기 시장과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에어케어(Air Care)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TV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OLED TV를 통해 차별화를 내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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