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사재 100억 출연…"면세점 유치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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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사재 100억 출연…"면세점 유치와 무관"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26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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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사재 100억 출연…"면세점 유치와 무관"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6일 '동대문 미래창조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대문은 무궁한 가능성과 창의적 콘텐츠를 가진 곳"이라며 "동대문 미래창조단은 면세점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 두산이 동대문에 실과 바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단'은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그룹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지역재단이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맡는다. 이날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동대문 상권 대표들을 비롯해 지역 상공인, 동대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패션디자인 업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해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두산은 운영기획과 총괄, 재원투자 등을 담당한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재단을 표방한다. 지역재단은 지역문제를 지역주체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한다. 전세계 지역재단의 시초는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이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동대문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지향하며 한국 지역재단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 등 크게 3갈래로 진행된다.

먼저 동대문 싱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관광·쇼핑·음식·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 동대문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도앞장선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한다.

재단은 또 IT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 공실을 확보해 활용할 예정이다.

3~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게 하거나 두타에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용만 회장은 "동대문 13개 복합쇼핑몰들의 공실률이 30%를 넘는 상태까지 오게 됐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빛을 잃어가는 동대문의 쇠퇴에 책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면세점 유치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면세점 유치를 위한 노력이 계기가 됐음은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면세점 유치와 관계없이 동대문의 일원인 두산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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