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쏘나타-K5 판매량 웃어?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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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쏘나타-K5 판매량 웃어? 울어?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13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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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효과' 제 살 깎아먹기…'국내 중형세단 시장 활성화' 반론 팽팽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규모델인 쏘나타와 K5의 엇갈린 판매량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을 맞고 있다.

K5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쏘나타는 '간섭효과'에 따른 '제 살 깎아 먹기' 부작용에 시름시름 앓고 있는 상태다.

◆ 폭발적 신차효과 'K5', 라인업이 무색한 '쏘나타'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과 15일 각각 신형모델을 출시한 쏘나타와 K5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은 구형 모델을 포함해 쏘나타 8380대, K5 6447대를 각각 기록했다.

쏘나타는 신규트림을 추가해 라인업이 강화된 2016년형을 출시했고 K5는 5년 만에 풀체인지한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절대적인 판매 수치로는 쏘나타가 앞서고 있지만 쏘나타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6.5%, 전월대비 12.7% 감소한 수치로 3가지 엔진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한 효과를 무색하게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반면 27일 본격 출고된 신형 K5는 지난달 판매량 6447대 중 신형 판매가 4200대에 달하며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인 신차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K5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2.4%, 전월대비로는 68.6% 각각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이다.

또한 6월 말부터 진행된 사전 계약을 포함해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000여대의 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남은 하반기 판매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연말까지 4만6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K5의 현재 누적 판매량은 2만6550대로 8월 현재 판매수치를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목표량의 추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10만대를 목표로 5만8694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쏘나타의 경우 지난달 신규라인 도입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연말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쏘나타는 이례적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신규모델에 할인과 저금리 혜택을 적용하는 등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 부진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매월 70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며 "판매 활성화를 위해 출시 1달 만에 이례적으로 할인 혜택이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쏘나타와 K5의 판매실적을 두고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내부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RV 열풍과 수입차량의 증가로 국산 중형세단의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두 차량의 출시로 전체 시장의 크기를 키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두 차량 출시 당시 같은 시장 내에서 밥그릇 뺏기 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새로운 소비자 유입에 무게를 둬왔다.

◆ 경쟁자 아닌 협력자…국산 중형세단시장 활성화에 의의

실제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중형세단 두 차량의 판매량은 총 1만5000여대로 전월 1만3000대보다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쏘나타 7세대 모델의 경우 차량의 콘셉트 자체가 표준형 세단으로 꾸준히 오래가는 것"이라며 "신형 K5는 5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만큼 그간 K5의 신 모델을 기다려온 잠재고객들로 인해 초기반응이 강하게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의견도 긍정적인 부분에 힘을 실고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쏘나타와 K5 두 차량은 한 그룹 내에서 출시된 동일 엔진을 장착한 형제 차량"이라며 "풀체인지 모델인 K5의 신차 효과가 큰 것은 당연한데 두 차량의 판매 추이로 이기고 지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수입차 유입으로 국산세단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형제 차량이 전체 시장 크기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이 현 상황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국산 중형세단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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