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vs K5…동반자? 경쟁자? 소비자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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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vs K5…동반자? 경쟁자? 소비자 선택은...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1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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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엔진 다각화 선택의 폭 넓혀...'팀 킬' 우려 속 경쟁구도 불가피

현대자동차그룹의 위기 극복 방안으로 발표된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의 서막이 올랐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꺼내든 신차 마케팅은 시작부터 그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내부의 치열한 실적경쟁으로 신차출시의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두 차 모두 같은 중형세단의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된 만큼 가격 수준 역시 비슷해 구매층이 겹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를 내세워 수입차와 SUV 차량 인기에 대응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산 중형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의 선택에 있어 서로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현대·기아차가 이달 들어 중형세단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를 잇따라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일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맞아 3가지 디자인에 7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춘 '2016년형 쏘나타'를 선보인 데 이어 기아차는 15일 2가지 디자인의 5가지 엔진을 가진 2세대 중형 세단 '신형 K5'를 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올해 연말까지 연초 수립했던 판매목표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 엔진 다각화로 선택의 폭 넓히고 디젤 모델로 연비개선

쏘나타와 K5는 각각 엔진 다각화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먼저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 2.4 가솔린 모델을 없애고 △1.6 터보 △1.7 디젤 △2.0 터보 △2.0 CVVL △LPI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총 7개의 엔진이 출시됐다.

'신형 K5'는 △2.0 CVVL 가솔린 △2.0 LPi △1.7 디젤 △1.6 GDi 가솔린 터보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등 총 5개의 엔진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쏘나타와 K5 동일하게 추가된 1.7디젤 모델은 복합연비 16.8km/ℓ로 동급 수입차량인 폭스바겐 파사트 14.6km/ℓ보다도 높다.

HEV와 PHEV는 쏘나타에만 라인업 됐다.

PHEV는 HEV차량에 외부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전기(EV) 모드와 하이브리드(HEV)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차량이다. 이는 국내 차 중에는 첫 출시다.

디자인의 경우 현대차는 7가지 쏘나타 라인업을 특징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고 각기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CVVL, 디젤, LPi 모델의 경우 중·장년층의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모던한 중형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1.6터보, 2.0터보 모델은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고성능의 느낌을 강조했다.

HEV와 PHEV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모델인 점을 감안, 기존 HEV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첨단의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신형 K5는 '2개의 얼굴'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최초 듀얼 디자인을 시도했다. 모던하고 세련된 'K5 MX'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K5 SX' 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단 'K5 SX'는 5개 엔진 모두 선택 가능하고 'K5 MX'는 △2.0가솔린 △1.7디젤 △2.0 LPi 3개 엔진 중 선택할 수 있다.

기격은 쏘나타의 경우 △1.7 디젤 2490만~2950만원 △1.6터보 2410만~2810만원 △2.0 가솔린 2245만~2955만원 △2.0 터보 2695만~3190만원 △LPI 2332만~2524만원 △HEV 2870만~3200만원 △PHEV 3995만~4260만원이다.

신형 K5는 △1.7 디젤 2480만~2920만원 △1.6터보 2530만~2830만원 △2.0 가솔린 2245만~2870만원 △2.0 터보 3125만원 △LPI 1700만~2375만원으로 소폭의 차이를 보인다.

◆ 출시 시기 격차 6개월은 되야…경쟁구도 피할 수 없을 것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하반기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 밝혔다. 쏘나타는 올해 연말까지 10만대, K5는 4만6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두 차량의 출시시기와 사양, 가격 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두 모델은 결국 같은 구매층을 나누는 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쏘나타와 K5의 경우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의 허리역할이라 볼 수 있는 주요 모델인데 신차 출시시기가 겹친 점은 좋지 않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구성으로도 경쟁구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출시 시기를 6개월 가량 격차를 두었을 때 각각 신차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크겠지만 어려운 상황을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극복하려 하는 점은 좋게 본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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