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루만에 10% 급락…시총 3조원 넘게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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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루만에 10% 급락…시총 3조원 넘게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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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루만에 10% 급락…시총 3조원 넘게 증발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현대차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3조5000억원가량을 잃었다.

엔저 심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판매량 부진 소식까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거센 매도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0.36% 내려간 13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가 14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10년 8월27일에 종가 13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종목 주가가 10%대의 낙폭을 보인 건 2011년 8월19일 10.98% 급락한 이래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1486억원어치를, 기관은 802억원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연기금의 매도세가 강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시총 2위 자리도 이미 내준 상태다.

이날 현대차 시총은 30조508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위 SK하이닉스(37조2737억원)와의 격차는 6조7654억원가량 벌어졌다.

심지어 시총 4위인 한국전력(29조4340억원)과 약 1조원밖에 차이가 안 나 3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심화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종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엔저의 대표적 피해주로 꼽힌다.

이날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25엔대에 진입했다. 엔화 가치가 125엔대까지 떨어지기는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89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마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990대, 해외에서 33만43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299대를 판매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다.

한편 이날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8.47% 하락한 20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52주 최저가 수준인 19만7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아차는 4.12% 내린 4만5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부품주인 현대위아(-12.19%)도 크게 내리며 이날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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